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64)는 베네수엘라의 제46대 대통령으로 2013년부터 13년간 집권해온 독재자다. 그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버스 운전사로 일하다 노동조합 투쟁에 나선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마두로는 좌파 성향의 우고 차베스(1954~2013)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000년부터 2006년까지 국회의장을 지내면서 영향력을 키웠다. 2006년에는 차베스에 의해 외무장관으로 임명됐으며 2012년에는 부통령으로 발탁됐다.
차베스는 암 투병 중이던 2012년 말 마두로를 공개적으로 '후계자'로 지명했다. 당시 차베스는 "마두로를 버스 운전사 출신이라고 무시한다면 그가 바로 부르주아"라는 발언을 남겼는데 이는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마두로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겠다는 선언과 다름없었다.
2013년 차베스 사망 후 치러진 대선에서 마두로는 대통령에 당선되며 권좌에 올랐다. 그는 우고 차베스 정권이 내세웠던 차베스주의 노선과 베네수엘라 연합사회당 정권을 계승하며 2031년까지 총 18년을 재임할 예정이었다.
마두로는 집권 후 폭정을 일삼았다. 마두로 정권 하에서 2만명 이상이 초법적 살해를 당했고 700만명의 베네수엘라 국민이 강제로 나라를 떠났다. 그는 민족주의 포퓰리즘 성향의 사회주의 이념인 '차비스모'와 강력한 카리스마를 기반으로 독재 체제를 유지했다.
석유를 비롯한 천연자원 수출 일변도 경제 정책을 펼치다 저유가 기조와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 직격탄을 맞았고 베네수엘라 경제와 치안은 악화 일로를 걸었다. 강력한 생필품 가격 억제와 산업 분야 국가 통제 강화 정책은 오히려 경제위기를 부채질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두로는 지난해 대선에서 개표 불공정성 논란 속에 친정부 성향 선거관리위원회와 사법부를 통해 대통령 3선 당선을 확정받았다. 야권은 실제 개표 결과를 공개하며 야당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67%를 득표해 승리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올해 1월 10일 마두로는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헌법상 국가원수'로서 2031년까지 책무를 다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취임 후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미군의 급습 작전으로 체포되며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마두로의 생포는 개인의 몰락을 넘어 '차비스모' 통치로 점철된 베네수엘라 현대 정치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릴 가능성을 시사한다. 30년 가까이 이어진 차베스주의 통치가 역사적 분기점에 선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은 불법적 권력 장악과 민간인 탄압 등을 이유로 마두로 취임과 동시에 일제히 베네수엘라 제재를 강화했었다. 베네수엘라 정국은 물론 중남미 좌파 정권 지형에도 중대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권력 공백 이후의 정국 안정과 체제 전환이 순탄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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