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배우 박지훈이 장항준 감독의 신작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비운의 왕 단종으로 완벽 변신했다. 6일 공개된 캐릭터 스틸에서 박지훈은 단종 이홍위의 슬픔과 결연한 의지를 동시에 표현하며 대체 불가 연기를 선보인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 영화로, 2월 4일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다.
단종은 조선 6대 왕으로 12세에 즉위했으나 숙부 수양대군에 의해 폐위된 비운의 왕이다. 영화는 왕위를 잃은 후 청령포로 유배된 단종의 삶을 조명하며 역사적 기록물에서는 보이지 않던 '살아있음'의 감각을 담아낸다.
웨이브에서 넷플릭스로 자리를 옮긴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시리즈에서 연시은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지훈이 이번에는 단종 이홍위로 변신했다. 공개된 캐릭터 스틸 속 박지훈의 눈빛에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세자가 되고 왕의 자리에 올랐으나 숙부에 의해 폐위된 어린 선왕의 슬픔과 결연한 의지가 동시에 담겨있다.
'비운의 왕'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매체에서 단편적으로만 그려졌던 단종은 박지훈을 만나 더욱 입체적이고 풍성한 캐릭터로 완성됐다. 단종 그 자체로 변신해 런칭 예고편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박지훈의 대체 불가 캐릭터 연기는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지훈은 배역 소화를 위해 약 15kg 감량에 나섰다. 장항준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어린 단종 역할은 사실 그 전까지만 해도 제가 박지훈 씨를 잘은 몰랐다. 근데 누가 '약한 영웅'을 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봤더니 연시은이라는 역할로 등장하는데 바로 '단종이다' 싶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살 찐 상태로 나타나 당황했지만, 감량 후 완벽한 단종으로 변신했다"며 박지훈을 "대체 불가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박지훈은 "이홍위를 어떻게 표현해야 관객들이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다"며 캐릭터의 복합적인 내면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고심했던 과정을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권력의 중심부보다 그 바깥에 머무는 이들을 줄곧 포착해왔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사극은 거대한 정치 담론보다는 밀도 높은 '생활의 결'에 가깝다. 왕위를 잃은 단종과 그를 맞이한 마을 사람들 사이의 묘한 긴장감, 희망과 체념이 교차하는 찰나의 순간들이 극의 중심을 잡는다.
영화는 모든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포스트 에필로그'를 택했다. 왕이었으나 더 이상 왕일 수 없게 된 이홍위가 유배지 청령포로 향하며 마주하는 삶의 얼굴들을 그린다. 왕의 몰락을 애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권력이 사라진 폐허 위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선택'을 응시한다.
'왕과 사는 남자'에는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김민, 박지환, 이준혁, 안재홍 등 최근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이끌고 있는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유해진은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역을 맡아 박지훈과 호흡을 맞춘다.
장항준 감독은 "현장에서 두 분(유해진·박지훈)이 서로를 신뢰하는 게 느껴졌다"고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침묵 속에 서늘한 감정을 응축해온 배우 박지훈과 장항준 감독의 만남이 단종 '이후'를 묻는다는 것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2026년 2월 4일 설 연휴를 앞두고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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