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사진=보배드림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인천 송도의 한 유명 삼계탕 전문점에서 닭 내장 속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은 채 음식이 제공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이 논란은 식당 측의 위생 관리 문제와 사후 대응 미흡으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23일 오후 7시 30분경 인천 송도의 한 삼계탕 전문점을 찾은 손님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유명 삼계탕집에서 닭똥을 먹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삼계탕을 주문해 식사하던 중 닭똥집이 있어 한 입 베어먹는 순간 똥 냄새와 똥 맛을 느꼈다"며 "토할 뻔하고 당황해 직원을 불렀다"고 전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닭똥집으로 보이는 내장 부위 내부가 황갈색 내용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직원에게 확인하니 '닭 변 제거를 못 했다'고 인정하더라"며 "자주 있는 일인 듯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식당 측은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다. 식당 측은 "문제가 된 것은 닭의 분변이 아니라 닭의 위에 해당하는 근위, 즉 닭똥집 내부의 내용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닭똥집은 닭의 모래주머니로 불리는 근위를 가리키는 속칭으로, 일반적으로 내용물을 완전히 제거하고 요리에 사용한다. 식당 측은 "납품업체에서 전처리 과정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납품 업체의 책임을 강조했다.

A씨는 "직원이 사장님께 연락드리겠다고 했지만 사과 한마디 없이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사장에게 직접 사과받기 위해 연락처를 남기고 나왔지만, '사장과 전화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밝혔다.

식당의 사후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식당 측은 뒤늦게 공식 입장을 내고 "고객님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철저한 위생 관리와 품질 관리를 통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닭똥집에서 실제로 분변 냄새가 나는 이물질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닭똥집은 소화기관의 일부로, 전처리 과정에서 내용물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소화 중이던 사료나 소화액이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식용으로 사용되는 닭똥집은 철저한 세척과 전처리를 거쳐야 하며 내부의 내용물을 완전히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조리해야 한다. 이번 사례는 전처리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실수를 넘어 식당의 위생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A씨가 "자주 있는 일인 듯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다"고 주장한 점, 사장의 사과가 즉각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이 소비자들의 분노를 키웠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명 프랜차이즈인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위생 관리가 얼마나 허술했으면 이런 일이", "납품업체 탓만 하지 말고 자체 검수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식당 측은 납품업체의 전처리 과정 미흡을 강조하며 책임을 분산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종 조리 전 식당 자체에서도 식재료를 검수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납품업체와 식당 양측 모두 위생 관리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식당 측은 논란 이후 "납품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전처리 과정을 더욱 강화하고 자체적으로도 식재료 검수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