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글로벌 러닝화 브랜드 호카의 국내 총판 대표가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폐건물로 불러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함께 유통 업계의 갑질 문화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호카의 국내 총판사 조이웍스앤코의 조성환 대표는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철거를 앞둔 폐교회 건물로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불러내 폭행과 폭언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하청업체 관계자들은 불안감을 느껴 전화기 녹음 기능을 켰고, 이를 통해 폭행 정황이 공개됐다.
녹취에서 조 대표는 "나 알아?", "나에 대해 뭐 알아?", "너 나 모르잖아" 등의 말을 반복하며 언성을 높이고 뺨을 때리거나 몸을 가격하는 등 폭행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40대 중반의 하청업체 대표는 뇌진탕 진단을 받았고, 동석한 직원은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 측은 하청업체 관계자들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퍼뜨려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쌍방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는 "피해자들이 자신을 비방하고 거래처를 빼앗으려 했다"며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조 대표 역시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경고 차원에서 쌍방 폭행이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폭행 과정에서 "여기서 너 하나 죽여도 아무도 모른다", "업계에서 매장시켜 버리겠다"는 식의 협박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단순 쌍방 폭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조이웍스앤코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어떠한 사유로도 물리적 충돌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조성환 대표와 조이웍스는 물론, 조이웍스앤코 역시 사안의 중대함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사과의 입장을 표명했지만,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나 책임자 조치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호카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하는 등 소비자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러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갑질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의 신발을 신고 싶지 않다"는 불매 운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호카는 "인류의 이동을 돕는다"는 긍정적이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인데, 국내 총판 대표의 폭행 사건은 이러한 브랜드 가치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유통 업계 전반의 고압적인 갑질 문화를 반영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호카 본사가 브랜드 보호를 위해 국내 총판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이는 조이웍스앤코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카는 최근 어글리 슈즈와 러닝 열풍이 분 이후 국내외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였다. 조이웍스앤코의 2025년 1~10월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 폭행 사건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브랜드가 위기를 맞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히 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되지 않고 유통 업계 전반의 고압적인 갑질 문화를 뿌리 뽑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수사 기관의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피해자의 권리가 보호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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