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 보상으로 15일부터 고객에게 구매이용권을 지급하는 가운데 까다로운 사용 조건이 논란을 빚고 있다. 구매이용권 종류를 설명하는 안내 문구가 당초 6문장에서 22문장으로 늘어나면서 일부 쿠팡 고객들은 생색 내기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쿠팡은 구매이용권 지급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FAQ 내용을 수정했다. 안내 분량이 크게 늘었다. 쿠팡과 쿠팡이츠 구매이용권에는 "일부 상품(도서, 분유, 일부 쥬얼리, 상품권 및 현금성 상품, 담배 유사제품, 전자담배, USIM, 보험 등)은 제외"라는 문장이 추가됐다.
쿠팡 트래블 이용권은 "국내 숙박 상품 또는 티켓류 상품 구매 시 사용 가능"이라는 조건이 붙었다. 소비자들이 쿠팡 트래블에서 이용권 2만원을 쓰기 위해 올리브영 상품권이나 치킨·커피 등 기프티콘을 사면 된다는 정보를 꿀팁으로 공유해 왔지만 보상안으로 지급되는 이용권으로는 1만~2만원대 기프티콘을 구입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용권 한 장당 상품 하나에만 적용된다는 제약도 있다. 구매 이용권보다 적은 금액에 사용해도 차액은 지급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쿠팡에서 5000원 이용권으로 각각 3000원과 4000원짜리 물건 1개씩을 구입한다면 4000원짜리 제품에만 이용권을 적용해 할인받고 남은 차액 1000원으로는 할인 적용이 안 된다.
14일 쿠팡이 내부 직원들에게 배포한 이용권 관련 매뉴얼에 따르면 사용 기한은 2026년 4월 15일로 나타났다. 15일 배포한 뒤 3개월 동안만 쓸 수 있다.
쿠팡의 구매이용권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쿠팡 고객은 엑스에 "보상을 해준다더니 오히려 쓰기 어렵게 겹겹이 제약을 걸어놨다"며 "생색 내기용으로 느껴져 소비자 입장에선 실망과 배신감이 크다"고 했다.
소비자들은 쿠팡과 쿠팡이츠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구매이용권을 소액으로 나눠 지급해 추가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용도가 높은 쿠팡에는 5000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쿠팡트래블과 알럭스에는 2만원을 배정한 점을 두고도 보상이라기보다 마케팅에 가깝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쿠팡 측은 구매이용권 이용을 위한 세부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서 안내 차원에서 FAQ 내용을 수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상 취지에 맞춰 주요 카테고리에서 5000원과 2만원 전후 가격대 상품을 확대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구매이용권 구조상 상당수 소비자가 추가 지출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소액으로 쪼개진 이용권에 까다로운 조건까지 더해지면서 진정한 보상이 아닌 마케팅 수단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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