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이커 인스타그램
사진=페이커 인스타그램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e스포츠 선수 최초로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은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사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수 있다는 국가보훈부의 공식 답변이 나왔다.

22일 국가보훈부는 공식 블로그와 SNS를 통해 체육훈장 청룡장 수훈자인 페이커의 현충원 안장 가능 여부에 대한 답변을 공개했다. 보훈부는 "체육훈장 청룡장 수훈자는 국가유공자는 아니지만 국가사회공헌자에 해당해 안장 자격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보훈부는 "현충원에 자동 안장이 되는 것은 아니며 안장대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안장이 결정된다면 체육훈장 수훈자도 사후 안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안장대상자 사후에 안장 대상 해당 여부와 국립묘지 영예성 훼손 여부 등에 대해 심의를 거친 후 안장 여부가 결정된다.

페이커는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훈했다. 청룡장은 5등급으로 구성된 체육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으로 국가 체육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에게 수여된다.

e스포츠 선수로는 이상혁이 처음 청룡장을 받았다. 앞서 청룡장을 수훈한 인물로는 마라토너 손기정과 축구 감독 거스 히딩크,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축구 선수 손흥민, 프로골퍼 박세리 등이 있다.​

이상혁의 수훈 소식이 알려진 뒤 팬들 사이에서는 "이제 국가유공자인가?", "나중에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지 않나?"하는 질문이 잇따랐고 이에 보훈부가 공식적으로 답변에 나선 것이다.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는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은 마라톤 선수 손기정과 프로레슬러 김일, 수영 선수 조오련 등이 안장 심의를 거쳐 안장되어 있다. 상훈법에 따라 체육훈장을 받은 인물은 국가사회공헌자로 분류돼 안장대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립묘지 안장이 가능하다.

1996년생으로 올해 서른 살인 이상혁은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로 2013년 SK텔레콤 T1에 입단한 이후 월드 챔피언십과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e스포츠 역사에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해 열린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사상 첫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e스포츠 선수가 국가 최고 등급 체육훈장을 받은 데 이어 사후 현충원 안장 가능 대상에까지 포함되며 이상혁의 상징성이 또 한 번 조명되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참전유공자 고령화와 제복근무자 안장 확대에 대비하여 2029년까지 국립묘지 8만여 기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