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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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국제 은(銀)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귀금속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8% 상승한 온스당 100.05달러에 거래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은의 현물 가격 역시 이날 오전 온스당 100달러를 넘어서 거래됐다.​

런던 금속거래소에서는 은 가격이 온스당 100.29달러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3% 이상 상승했다.​

은 가격은 지난 1년간 200% 이상 급등하며 금을 능가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2020년 온스당 20달러 수준이었던 은 가격은 최근 몇 주 사이에만 약 40%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분석가들은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긴장, 광범위한 경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린란드와 이란 등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과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의 약세,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탈달러화 흐름을 촉진하며 귀금속 가격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 시장의 구조적 문제도 가격 급등에 기여했다. 은은 6년 연속 공급 부족을 겪고 있으며, 태양광·전기차·AI 데이터센터 등 산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시티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경우 은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귀금속거래소 마케팅 이사 브렛 엘리엇은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가격 폭발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산업용 수요의 증가와 만성적인 공급 부족 문제로 인해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귀금속 구매업체 얼로이마켓 CEO 브랜든 애버사노는 "중앙은행들이 은을 킬로바 형태로 대량 구매하면서 가용 공급량과 제조 역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러한 압박이 은 가격을 온스당 100달러 이상으로 밀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물 은 재고 고갈 현상과 종이 은 시장 붕괴 신호도 포착되면서 일각에서는 쇼트 스퀴즈(공매도 손실)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은과 함께 금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선물 금값은 같은 시간에 전 거래일 대비 1% 상승한 온스당 4945.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금 선물 가격은 장중에 온스당 497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물 금 가격도 오전 10시 25분 기준 온스당 4945.21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은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은행들은 온스당 55~90달러를 합리적인 범위로 보고 있으며, 금리 인하 기조와 완만한 경제 성장이 유지될 경우 연말 기준 65~75달러 선 안착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경우 현재 수준을 훨씬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와 같은 일부 낙관론자들은 통화 가치 하락과 맞물려 온스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파격적인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