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명품 브랜드 몽클레어가 한국의 '김장조끼'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조끼를 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몽클레어가 최근 선보인 '리버서블 플로럴 다운 베스트'는 남색 바탕에 화려한 꽃무늬가 수놓아진 제품으로 가격은 약 233만원이다. 보온성을 강조한 다운 베스트 형태로, 한국의 전통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김장조끼와 디자인이 매우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렌티노도 김장조끼와 닮은 '아프헤 리베 자카드 패턴 고블랭 베스트'를 출시했다. 화려한 꽃무늬 자수에 브이넥 라인을 따라 털(Fur) 장식이 달린 이 제품의 가격은 약 630만원에 달한다.
네티즌들은 "우리 할머니 경로당 가실 때 입는 전투복이랑 똑같다", "김장할 때 입으면 김칫국물 튀어도 티 안 날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 선택에 놀라움을 표했다.
'김장 조끼'는 보온성을 강조한 조끼로 화려한 꽃무늬 패턴 때문에 '김장철에 할머니가 입는 조끼'라는 뜻의 이름이 붙었다. 전통시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5000원에서 1만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명품 조끼가 수백만 원의 가격을 달고 출시된 것을 본 국내 네티즌들은 "발렌티노가 할머니 조끼를 따라하다니", "시대를 앞서간 K-할머니", "오리지널로 입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해 11월 아디다스에서도 김장조끼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퀼팅 재킷을 출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해당 제품은 아디다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15만 9000원에 판매됐다.
아디다스 제품은 몽클레어나 발렌티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되며 접근성을 높였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잇따라 김장조끼 스타일을 선보이며 한국 전통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K-팝 아이돌들이 김장조끼 스타일을 착용하며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에스파 카리나와 블랙핑크 제니 등이 김장조끼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활동하며 젊은 층 사이에서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한때 할머니 패션으로 여겨졌던 김장조끼가 아이돌 착용과 명품 브랜드의 재해석을 통해 패션 아이템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몽클레어의 벨벳 소재 꽃무늬 프린팅 조끼는 보온성은 확실하지만 한국인 눈에는 영락없는 '시골 장터 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몽클레어 로고가 붙는 순간 '빈티지 룩'이 되는 패션의 마법"이라는 반응도 있다. 익숙한 디자인에 명품 브랜드 로고만 달린 것으로 수백만 원의 가격표가 붙는 현상에 대한 비판과 함께, 한국 전통 디자인의 가치를 재발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공존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의 김장조끼 열풍은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통시장 5000원짜리와 명품 수백만 원짜리의 가격 차이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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