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사진=보배드림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한 아파트가 택배·배달 기사들에게 엘리베이터 층수 버튼을 한 번에 누르지 말라고 당부한 안내문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정중한 부탁이라는 의견과 갑질이라는 의견이 맞서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부착된 택배 배송 관련 협조 요청문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산했다. 사진 속 안내문에는 열림과 닫힘 버튼 위에 '승강기 버튼 여러 층 누르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해당 아파트 측은 "택배 및 배달 기사님들 노고에 항상 감사드린다"면서도 "승강기를 잡아두기 위해 여러 층 버튼을 누르면 세대에서 승강기를 호출할 때 많은 시간이 소요돼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드시 여러 층의 버튼 누르지 말아달라. 제발"이라고 당부했다.

해당 안내문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배달 노동자와 입주민 간 갈등 구조가 재조명됐다. 아파트 입주민들의 편의 요구와 배달 기사들의 업무 효율성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택배 기사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이용을 둘러싼 갈등은 과거에도 반복됐다. 지난해 8월에는 한 아파트 단지가 택배 기사들에게 승강기 이용 요금을 받으려다가 갑질 논란이 일자 철회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전남 순천시의 한 아파트에서도 택배 기사들에게 공동 현관과 승강기 요금을 받겠다고 안내문을 부착했다가 갑질 논란에 휩싸여 이를 철회했다. 당시 아파트 측은 택배 기사가 아파트를 출입하기 위해 공동현관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보증금과 함께 매달 사용료 3만3000원을 내야 한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