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예출판사
사진=문예출판사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문예출판사가 단테의 대서사시 신곡을 21세기에 비추어 인문학적 성찰로 이끌어내는 박상진 작가의 책 단테 신곡 인문학을 출간했다고 5일 밝혔다.

2020년 이탈리아 플라이아노 학술상을 수상한 국내 단테 연구의 최고 권위자 박상진의 품격 있는 언어로 단테 신곡에 대한 밀도 높은 탐구와 깊이 있는 성찰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신곡을 그저 가톨릭을 기반으로 한 고전 문학이나 꼭 읽어야 하지만 방대한 분량에 읽을 염두가 나지 않는 과제와 같은 책으로 여긴다. 하지만 신곡은 단순히 오래된 서사시나 옛이야기로 끝나는 작품이 아니다. 박상진 작가는 신곡이 인간이 살아야 할 진실한 삶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기록이며 단테는 인간의 본질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정확히 꿰뚫어 본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단테는 지옥과 연옥과 천국을 두루 돌아보며 죄인들이 죗값을 치르는 모습과 생전의 과업을 후회하는 모습과 반성 없이 다른 이를 조롱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 과정에서 단테는 인간이 선택하고 나아가야 할 길과 선택하지 않아야 할 길이 무엇인지 점차 깨닫는다. 저자는 단테의 여정과 함께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존엄하고 고결한 인간이 응당 가져야 할 삶의 자세가 무엇인지 이야기했다.

혼란 속에서도 참된 삶으로 나아가려는 단테의 여정과 단테를 따라 진실된 인간의 삶을 찾아내려는 저자의 성찰이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준다. 단테 신곡 인문학에서 저자는 독자가 방대한 분량의 신곡에 부담감 없이 발을 들일 수 있도록 용기와 연민과 분노와 폭력과 사랑 등 신곡의 주요한 지점을 뽑아낸 키워드 16가지를 각 장에 제시해 독자가 단테를 따라가는 여정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

단테 전문가인 저자가 직접 번역한 신곡의 원문과 명료한 설명을 기반으로 그 속에 숨은 문학적과 인문학적과 철학적 의미를 탐구해 독자는 신곡의 가장 깊은 주제와 의미에 다다를 수 있다.

책에는 저자가 선별한 신곡 관련 회화 작품이 컬러 부록 삽지로 수록돼 신곡의 세계에 생생하게 몰입할 수 있다. 각 장의 도입부엔 이탈리아의 화가 알베르토 마르티니의 그림이 수록돼 고전의 오랜 생명력과 현대의 생생한 감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담당 편집자는 함축적이고 관조적인 저자의 문장이 이 책을 단순한 신곡 강의서가 아닌 신곡을 통해 인간의 삶을 돌아보는 깊이 있는 인문서로 만든다고 평가했다. 어둠 속에서도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단테처럼 이 책이 흔들리고 불안한 현대인에게 또 하나의 등불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