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고공 행진하던 비트코인이 15개월 만에 원화 기준 1억 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글로벌 시세의 낙폭이 커지면서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진 것이다.
6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등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개당 96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 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24년 11월 6일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미국 대선 이후 급등세를 타며 1억 원을 돌파한 뒤 장기간 1억 원 위에서 안착해 왔다.
비트코인은 6일 오전 한때 세계 최대 코인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6만 달러까지 하락했다. 2024년 10월 10일 이후 최저점이다. 글로벌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기록하는 등 킹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 기준 가격 자체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원화 가격 방어선마저 뚫린 셈이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서 20퍼센트 가까이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10년간 최악의 2월 성적이다. 올해 1분기 하락도 27.65퍼센트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또한 반등이 없다면 지난 10년간 최악의 1분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도이치뱅크의 분석가 마리온 라부르는 광범위한 하락세가 매파적 연준 신호와 기관 자금 유출 및 유동성 감소와 규제 모멘텀 정체의 혼합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하락 요인은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지속적인 자금 유출이었다. 이들 ETF는 11월에 70억 달러 이상 12월에 약 20억 달러 그리고 1월에만 3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유출을 경험했다.
기관들이 비트코인 노출을 줄이면서 거래되는 자금이 줄어들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더 큰 하락을 초래했다. 디지털자산 시장 내부적인 이슈는 전혀 없는 상황에서의 폭락이다. 투자자 이탈로 유동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AI 과투자 우려에 따른 미국 증시 위축이 이어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크게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도 악재로 작용했다. 워시는 실질 금리 인상과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지명은 위험 자산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은 1월 말 2018년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7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와 같은 내림세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시장이 절망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최근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2023년 초보다 약 370퍼센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거시경제 분석가 루크 그로멘은 비트코인이 향후 4만 달러 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전략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악의 경우 1만 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0개의 댓글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