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감자튀김을 매개로 모이는 이른바 감튀 모임이 2030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해 경찰과 도둑 놀이를 하는 경도 모임에 이어 새로운 형태의 오프라인 만남 문화가 등장한 것이다.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서는 감자튀김 관련 모임이 전국적으로 100여 개 개설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모임의 경우 만들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참여자가 수백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함께 감자튀김을 먹을 사람을 모집하는 글이 연일 게시되고 있다.​

모임의 형태는 복잡하지 않다. 패스트푸드 매장에 모여 각자 감자튀김을 주문해 함께 나눠 먹거나 선호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가져와 서로 맛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모집 글에는 감튀 좋아하는 사람 모여요 같이 먹을 사람 찾아요 등의 짧은 문구만 적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별도의 회비나 참여 조건 없이 원할 때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모임에서는 각자가 선호하는 먹는 방법을 소개하거나 어울리는 소스와 음료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지역별 감자튀김 맛집 정보가 공유되기도 한다.

이 같은 모임 문화는 온라인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일본에서 감자튀김 애호가들이 패스트푸드점에 모여 햄버거는 시키지 않고 감자튀김과 음료만 주문해 먹는 모습이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 해당 모임이 11주년을 맞아 혼자서도 감자튀김을 먹는 사진을 올리자 오래 유지된 모임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후 국내에서도 실제 오프라인 모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서울은 물론 부산과 전주 등 여러 지역에서 유사한 형태의 모임이 만들어졌다.

패스트푸드 업계도 이 흐름에 반응하고 있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는 각자의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감튀 모임을 환영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롯데리아는 감튀모임은 롯데리아에서 맥도날드는 내가 감튀에게로 간다는 문구를 사용했다.

당근 측 관계자는 음식이나 취미 하나로 연결되는 소규모 모임이 젊은 층에서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일상적 소재가 지역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소통 수단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즉각적 재미를 추구하는 도파밍 소비 성향이 감자튀김이라는 친숙한 메뉴와 결합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활동적이었던 경도 모임과 달리 정적인 형태의 모임이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