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사진=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같은 건물에 입점한 식당 사장이 무인 스크린골프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한 스크린골프장 운영자가 너무너무 화가 나는 같은 건물 입점사장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저녁 10시부터 무인운영하고 있다며 전날 저녁 9시쯤 남녀 4명이 와서 4인실을 이용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근무 중이던 아르바이트생은 10시부터 무인 운영이라고 안내했고 4명 중 한 명이 자신들이 1층에 있는 한식 우동집 사장이라며 가게 음식을 포장해 와서 먹어도 되냐고 물었다고 한다. 무인매장이다 보니 잘 치우고 가시면 괜찮다고 안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매장 정리를 하러 온 사장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테이블 위와 바닥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고 담배꽁초까지 바닥에 버려져 있었다. 매장 곳곳에 안내문구로 쓰레기 방치 시 청소비 청구와 실내 흡연 금지가 명시돼 있었지만 무시된 것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들이 출입 금지 표시인 빨간 줄을 걷고 카운터 안까지 들어와 두리번거리다 나간 장면이 포착됐다는 점이다. 카운터 침입으로 경보까지 울렸다.

작성자는 이거 무단침입으로 신고 안 되냐며 진심 소름 돋고 인간에 대한 환멸이 든다고 토로했다. 같은 건물에서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행동 아니냐며 분노를 표했다.

무인매장 관리의 어려움이 재조명되고 있다. 스크린골프 예약 플랫폼 김캐디는 2024년 말부터 무인화 솔루션 사업에 뛰어들어 불과 1년여 만에 제휴점 100개소를 돌파했다. 한 점주는 월 인건비만 1500만 원 정도 절감했다며 시스템 설치비와 솔루션 사용료를 감안해도 무인 전환 이후가 훨씬 남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인 점포는 특성상 진상 고객이나 관리 사고가 빈발한다. 직원이 있었다면 발생하지 않거나 막을 수 있는 사건들이 많이 일어난다. 아이들이 냉장고 위에 올라가거나 취객이 키오스크를 부수는 등 기계가 망가질 때도 있고 화장실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무인점포 절도 발생 건수는 하루 평균 13건 정도로 경찰청 통계에 나타난다. 제품 도난과 분실로 인한 손실률은 무인매장 사업자를 괴롭히는 골칫거리다.

그럼에도 인건비 부담이 위험도보다 훨씬 크다고 판단한 자영업자들의 선택이 늘어나고 있다. 한 무인 계란 판매점 사장은 직원 한 명을 채용하게 되면 인건비가 임대료보다 더 비싼 상황이라며 범죄 걱정을 했지만 그 부분을 상쇄하더라도 인건비가 절감되기 때문에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의 무인 편의점만 3800여 개이고 업계에서는 전체 무인가게가 10만 개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편의점과 카페와 빨래방 등에 주로 한정됐던 업종은 과일과 정육과 라면과 애완용품점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