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차준환 인스타그램
사진=차준환 인스타그램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첫 경기에서 점프 실수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차준환은 8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1.78점과 예술점수(PCS) 41.75점을 합쳐 총 83.53점을 기록했다. 출전한 10명 중 8위에 올랐으며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가 108.67점으로 1위를 기록한 것과는 큰 점수 차이를 보였다.

차준환은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가산점 2.91을 획득하며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이어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흔들림 없이 마쳤다.

문제는 세 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에서 발생했다. 도약 중 회전이 풀려 한 바퀴 반에 그치는 싱글 악셀로 처리됐다.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최소 더블 악셀이 연결돼야 하기 때문에 차준환의 이 점프는 0점으로 집계됐다.

점프에서의 아쉬움을 삼킨 차준환은 이후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레벨4로 수행하며 연기를 마쳤다. 나머지 연기는 모두 깔끔하게 처리했지만 한 번의 점프 실수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한국 피겨는 올림픽 팀 이벤트에서 7위를 기록하며 5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전체 4개 종목 중 페어를 제외한 3개 종목만 출전한 배경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기 후 믹스드존터 인터뷰에서 차준환은 첫 경기를 선 다해 치렀다고 생각한다며 세 번째 점프에서의 실수가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인전까지 시간이 남아 있으니 잘 회복해 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차준환은 분위기는 괜찮았다고 회상하며 오늘의 실수는 긴장 때문이 아니라 풀어진 부분이었다며 평소의 실수는 아니었고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 외에 보완해야 할 부분들은 잘 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지난 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6 ISU 4대륙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로 6위에 머물렀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일곱 차례 점프를 모두 성공시켰고 시즌 최고 점수인 184.73점을 기록했다. 총점 273.62점으로 일본의 미우라 가오에게 단 0.11점 차로 아쉽게 우승을 내줬다.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3년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이번 밀라노 올림픽은 차준환이 마지막으로 치른 모의고사였다. 올 시즌 초반 발목 부상과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차준환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했다. 한국 남자 피겨 싱글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서 김연아 이후 끊겼던 한국 피겨 올림픽 메달의 계보를 다시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차준환은 역대 두 번째로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 선수다. 이전 두 번의 올림픽에서는 각각 15위와 5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적을 끌어올렸다.​

팀 이벤트 예선 1위는 총점 34점의 미국이 차지했다. 차준환의 개인전은 오는 11일 쇼트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펼쳐진다. 첫날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개인전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