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강원도 강릉은 매년 여름이면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동해의 청량한 바다와 더불어 산, 호수, 문화유산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가족 여행객부터 연인, 혼행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여행 수요를 만족시킨다. 특히 최근에는 SNS 인기와 함께 감성적인 장소들이 재조명되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강릉은 ‘힐링의 도시’, ‘인생샷 성지’로 자리잡고 있다.
가장 먼저 손꼽히는 명소는 단연 경포해변이다. 드넓은 백사장과 고운 모래, 그 위로 잔잔히 넘실거리는 푸른 동해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인근에는 경포호가 자리잡고 있어, 바다와 호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에서도 드문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호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는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좀 더 이국적인 풍경을 원한다면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제격이다. 험준한 해안 절벽을 따라 설치된 이 산책로는, 파도 부서지는 절경과 함께 탁 트인 수평선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전체 2.8km 구간은 왕복 1~2시간 정도 소요되며, 중간중간 마련된 전망대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꼽힌다. SNS 상에서 ‘강릉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이 길은 최근 들어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좀 더 이색적인 자연을 경험하고 싶다면, 강릉 시내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의 고랭지 마을 안반데기를 추천할 만하다. 해발 1,100m 고지에 펼쳐진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밭으로,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온과 탁 트인 시야 덕분에 ‘하늘 아래 첫 밭’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특히 이곳의 풍경은 여름철에도 사계절 못지않게 아름답다. 구불구불 이어진 농로와 구릉지 사이로 펼쳐지는 배추밭과 감자밭은 마치 초록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여기에 구름이 발아래 흐르듯 깔리는 운해까지 더해지면, 어느새 이곳은 현실과는 다른 차원의 공간처럼 느껴진다.
최근에는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 ‘출사 명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일출 시간대의 안반데기는 붉은 햇살과 안개가 어우러지며 황홀한 풍경을 자아낸다. 드론 촬영이나 웨딩 스냅 장소로도 활용될 만큼 시각적으로 매혹적인 곳이다.
한적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강원도의 자연을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해변 관광 후 안반데기까지 하루 일정을 넓혀보는 것도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예술과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도 있다. 하슬라아트월드는 강릉의 바닷가 절벽 위에 조성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야외 조각공원과 현대미술 갤러리, 바다 전망의 카페가 어우러져 있다. 색다른 조형물들과 설치미술이 어우러진 이곳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명소로, 주말이면 가족 단위 관람객으로 붐빈다.
역사와 전통을 접하고 싶다면 오죽헌을 추천한다. 조선시대 대학자 율곡 이이와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의 생가로, 고즈넉한 한옥과 함께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본채 외에도 율곡기념관, 유물 전시관 등이 함께 있어 교육적 가치도 높다. 한옥과 푸른 대나무가 어우러진 오죽헌의 분위기는 여름철에도 시원한 느낌을 주며, 한국적 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에는 주문진 BTS 버스정류장도 인생샷 명소로 떠올랐다. 이곳은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표지 배경으로 사용된 장소로, 바다를 배경으로 설치된 소박한 버스정류장은 ‘감성 충전’ 포토존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팬들이 이곳을 찾아와 같은 자세로 사진을 남기는 등 관광지로서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강릉은 단지 관광지로서만 매력적인 것이 아니다. 해변과 어우러진 커피거리, 특색 있는 카페들, 전통시장과 로컬 푸드까지—볼거리와 먹거리, 쉴 거리가 한데 모인 도시다. 특히 안목해변 일대의 카페거리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어, 여행 중 여유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뜨거운 여름날, 도심을 떠나 시원한 바다 바람과 예술, 그리고 전통이 어우러진 도시를 찾고 싶다면 강릉이 정답이다.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강릉은 지금, 당신의 여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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