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설 연휴가 지나면 올해 두 번째 절기인 우수가 19일 찾아온다.
우수는 24절기 중 두 번째 절기로 태양의 황경이 330도에 접어드는 때다. 2026년 우수의 정확한 절입시간은 2월 19일 0시 52분이다. 입춘과 경칩 사이에 위치하며 양력으로는 매년 2월 18일에서 20일 경에 해당한다.
우수라는 이름은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추운 겨울의 날씨가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새싹이 나기 시작하는 시기다. 얼음이 녹아 물이 되고 눈이 비로 바뀌면서 대지가 서서히 깨어난다.
우리 속담에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말이 있다. 이는 우수가 지나면 아무리 추운 지방이라도 얼음이 녹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 시기부터는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는 날이 많아지고 꽁꽁 얼었던 강물이 녹아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수는 체감상 가장 헷갈리는 절기로 꼽힌다. 아침저녁은 여전히 춥고 지역에 따라 눈도 내리지만 이 눈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땅이 얼어붙는 속도보다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바람의 결이 한층 부드러워지며 해가 지는 시간도 미세하게 늦어진다.
땅속에서는 얼음이 풀리고 공기에는 미세한 습기가 더해지며 자연은 이미 다음 계절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분명하지만 크지 않은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입춘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이라면 우수는 그 선언이 실제로 작동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입춘 이후 본격적으로 계절의 방향이 바뀌었음을 알리는 중요한 경계선이다.
우수 무렵부터 농가에서는 본격적으로 농사 준비에 들어간다. 겨우내 얼어 있던 땅이 녹으면서 씨앗을 뿌릴 준비를 시작한다. 전통적으로 이 시기에 보리밭을 돌보고 과수원의 거름을 주는 등 봄 농사를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다만 우수 시기는 환절기로 일교차가 크고 날씨 변화가 심해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직 찬바람이 불고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낮아 감기와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적절한 옷차림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봄나물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제철 음식을 통해 영양을 보충하는 것도 좋다.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계절의 변화를 나타낸 것으로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도 간격으로 총 24개의 절기로 구분한 것이다. 음력이 아니라 태양의 움직임 즉 태양 황경을 기준으로 정해지는 절기 체계다.
2026년 봄 절기는 입춘 2월 4일과 우수 2월 19일에 이어 경칩 3월 5일과 춘분 3월 20일과 청명 4월 5일과 곡우 4월 20일 순으로 이어진다. 우수가 지나면 곧 경칩이 찾아오며 겨울잠을 자던 벌레와 개구리 따위가 깨어나는 때가 된다.
절기는 농경 사회였던 우리 조상들이 농사를 짓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계절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해 씨를 뿌리고 거두는 시기를 정했다. 현대에도 24절기는 자연의 흐름을 따라 우리의 삶을 조율해주는 자연 시계 같은 존재로 남아 있다.
우수가 지나면 완연한 봄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눈이 비로 바뀌고 대지가 깨어나는 우수는 추운 겨울을 보낸 우리에게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는 반가운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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