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AI 생성 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한일전 중 JTBC 중계 화면에 일장기 이미지가 송출돼 논란이 거세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상징성이 큰 화면이 그대로 나간 만큼, 단순 실수를 넘어 중계 운영 전반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가 된 장면은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3대 2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6엔드를 앞두고 광고 화면이 나가던 시점에 포착됐다. 상업 광고가 이어지는 사이 화면 중앙에 일본 국기를 형상화한 일장기 그래픽이 삽입됐고,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별다른 안내 없이 노출된 뒤 다시 경기 장면으로 전환됐다.

경기가 재개된 뒤 캐스터는 “광고 중에 원래 나가서는 안 될 그래픽이 노출되는 상황이 있었다”며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JTBC는 이후 내부 설명을 통해 경기 내용과 무관한 그래픽 파일이 잘못 연결돼 송출된 것이라며 기술적 오류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자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한일전 중계에서 왜 일본 국기가 화면을 채우냐” “중계 채널을 착각한 줄 알았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일부는 “경기 내내 그래픽과 자막도 어수선했는데, 상징성 강한 이미지 관리까지 허술하다”며 중계 완성도 전반을 문제 삼았다.

이번 사건은 이미 도마에 오른 JTBC 올림픽 중계 운영에 또 하나의 악재가 겹친 모양새다. 앞서 JTBC는 스노보드 최가온 선수의 결승 경기에서 핵심 장면을 실시간으로 전달하지 못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시청자들은 “국가대표의 중요한 순간을 본방으로 보기 어렵다”는 불만을 드러냈고 단독 중계 체제에 대한 회의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전문가들은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 화면에 쓰이는 그래픽과 상징이 갖는 의미를 가볍게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역사·감정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힌 한일전의 경우, 경기 내용 외에도 연출·구성·이미지 하나가 시청자의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JTBC는 일단 “의도하지 않은 그래픽 노출”이라는 설명과 함께 유감을 표했지만, 여론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시청자들은 구체적인 원인 조사와 내부 검증 절차 강화, 올림픽 중계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