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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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안전 자산 금에 대한 투자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1월 26일 뉴욕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0.75% 오른 온스당 5019.85달러를 기록해 5,000달러 선을 처음 돌파했다.

2월 13일에는 금 가격이 5,043.92달러까지 상승하며 전날 대비 2.4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 동안 금 가격은 8.99%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75.09% 상승했다. 역사적으로 금은 2026년 1월에 5,608.35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중동 지역 분쟁, 미중 무역 갈등 등 지정학적 위험이 투자자들을 금 시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에도 전 세계 중앙은행이 월평균 70톤의 금을 매입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금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앙은행 매입 속도는 두 배로 증가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9월에도 11개월 연속 매입을 이어가 1.24톤을 추가해 총 보유량이 2,303.5톤에 도달했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을 금으로 전환하는 것 역시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달러화 가치 하락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달러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채권·통화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이로 인해 통화가치 하락을 대비한 거래 방식이 늘어나며 금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금값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금을 보유할 때의 기회비용이 줄어들어 투자 매력이 커진다. 8월 잭슨홀 미팅 때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가 나오면서 금값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10월에는 무섭게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금 가격이 온스당 4,9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와 골드만삭스는 아직 끝이 아니라며 연내 5,4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시했다. ING는 2026년 평균 가격을 온스당 4,150달러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금값 상승과 함께 콩알금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콩알금은 한 돈(3.75그램)짜리 순금을 콩알처럼 작게 만들어 판매하는 형태로서 일반적인 금 세공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현재 금 시세 기준 한 돈짜리 콩알금은 67만원이다. 지난해 2월 콩알금 가격은 약 36만원이었으므로 1년 사이에 약 31만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네이버 트렌드랩에 따르면 콩알금 관련 검색량은 지난 1년 중 올해 들어 꾸준히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금은방은 물론 카카오 선물하기에서도 콩알금 구매가 가능하며, 하트·곰돌이·별·복주머니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판매 중이다. 시중에서는 아크릴 소재로 제작된 콩알금 전용 케이스까지 판매하고 있으며, 총 100개의 콩알금을 보관할 수 있다.​

구매층도 40대에서 20·30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0.5그램 콩알금 가격이 약 16만원 선으로 소액 투자에 익숙한 MZ세대 소비 패턴과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콩알금 공동구매 참여자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실질금리 하락, 중앙은행의 매입세가 지속되는 한 금은 장기 포트폴리오에서 핵심적인 안전자산 역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금융기관은 2026년 금 평균 가격을 온스당 4,000달러에서 5,000달러대로 전망하며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콩알금은 공임비 등 영향으로 재판매 시 가격 손실이 더 클 수 있다. 저축습관 형성이나 자산분산 활용은 바람직하지만 과도한 집중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