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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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서민들의 가성비 한 끼로 불리던 햄버거가 더 이상 저렴하지 않다는 현실이 굳어지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20일부터 단품 기준 35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2.4% 인상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의 가격 조정이다.

인상 폭은 메뉴별로 최소 100원에서 최대 400원이다. 대표 메뉴 빅맥 단품은 5,500원에서 5,700원으로, 빅맥 세트는 7,400원에서 7,600원으로 각각 200원 올랐다. 버거류는 대부분 200원, 프렌치프라이와 탄산음료 등 사이드·음료는 100원씩 인상됐다.

인상 대상은 전체 79개 메뉴 중 35개(44%)다. 버거 13종, 모닝 메뉴 5종, 사이드·디저트 6종, 음료 11종이 포함됐다. 다만 불고기 버거 세트 등 5개 세트 메뉴는 6,000원 이하로 유지됐다. 점심 할인 제도인 맥런치 라인업에는 상하이 스파이시 치킨 버거 세트가 새로 추가돼 총 7종으로 확대됐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고환율과 원재료·인건비 상승 등 제반 비용 증가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며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상 메뉴 수와 인상 폭을 최대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맥도날드 인상은 버거킹 가격 인상과 맞물리며 업계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 12일부터 버거 단품을 200원, 사이드 메뉴를 100원씩 올렸다. 대표 메뉴 와퍼 단품은 7,200원에서 7,400원으로 올랐고 프렌치프라이는 2,200원에서 2,300원이 됐다.​

맘스터치는 2024년 10월 이후 1년 넘게 가격을 동결해왔지만 원재료 부담이 커진 탓에 가격 인상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롯데리아와 KFC는 현재로선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햄버거도 부담스럽다, 가성비라는 말이 무색해졌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동시에 오르는 구조에서 가격 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소비자 저항이 커질 경우 매출 감소로 직결될 수 있어 각사가 인상 시기와 폭을 두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빅맥 세트 가격이 5,3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2년 만에 43% 이상 오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원가 부담이 지속되는 만큼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인상된 가격은 전국 맥도날드 매장과 맥도날드 공식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