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시원 인스타그램
사진=최시원 인스타그램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한 장의 사자성어 이미지가 팬덤을 둘로 갈랐다. 슈퍼주니어 멤버 겸 배우 최시원(39)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무기징역 선고가 내려진 19일, 자신의 SNS에 '불의필망(不義必亡), 토붕와해(土崩瓦解)'라는 문구를 게재하며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다.

'불의필망'은 의롭지 못한 것은 반드시 망한다는 뜻이며 '토붕와해'는 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흩어지듯 완전히 붕괴한다는 의미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날짜가 윤 전 대통령 선고일과 겹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X(구 트위터)를 중심으로 특정 정치 성향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빠르게 퍼졌다.

논란의 시작은 게시물 수정 과정에서 불거졌다. 최시원은 해당 날 처음에는 '불가사의(不可思議)'라는 사자성어 이미지를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했다. 이어 '불의필망·토붕와해'로 내용을 바꿔 재게시하는 과정이 목격됐고 이를 스크린샷으로 담은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면서 최시원이 일부 계정을 차단했다는 팬들의 제보도 잇따랐다. 게시물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찬반 양론이 팬덤 내부에서도 첨예하게 부딪혔다. 최시원 측은 게시물 의도에 대한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20일 공식 입장을 내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SM은 온라인 신고 센터 '광야119'를 통해 "최근 지속·반복적으로 소속 아티스트에 대해 인신공격, 모욕 등 악의적인 게시물이 작성·게시되고 있음을 확인하였고 그 심각성을 엄중히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SM 측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게시글 내용과 첨부 이미지를 면밀히 검토하였고 확인된 범죄 행위에 대해 법무법인 세종과 함께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허위 정보 생성·유포 행위와 조롱·경멸 게시물에 대해서도 증거를 지속 수집 중이며 단계적으로 고소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시원의 SNS 행보가 정치적 논란으로 번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미국 극우 활동가 고(故) 찰리 커크가 총격으로 사망하자 "미국의 영웅 중 한 명인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적잖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논란 역시 게시물의 의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석이 엇갈리며 갈등이 깊어진 양상이다. 일부에서는 특정 정치 성향의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단순한 일상적 감상의 표현이라는 반론도 이어졌다.

SM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 권익 보호를 위해 선처나 합의 없이 민·형사상 법적 조치로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최시원 측이 게시물의 의도에 대해 직접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