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한겨울에도 눈이 드문 대구와 경북 지역에 2월 하순 기습 폭설이 쏟아지면서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도로 통제와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진 데 이어 기상청은 25일 출근길 빙판길 위험에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24일 오후 2시를 기해 대구와 경북 18개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주의보 발효 대상은 대구를 비롯해 경주·영천·경산·고령·성주·칠곡·구미·김천·상주·문경·예천·의성·안동·청송·영주·봉화·경북북동산지 등이다. 청도·포항·영덕·영양·울진은 이번 특보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날 대설주의보는 경북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미 오전부터 발효가 시작됐다. 오전 10시 40분 문경과 영주를 시작으로 상주·봉화·경북북동산지로 확대된 데 이어 낮부터는 대구와 경산 등 도심 지역까지 주의보 범위가 넓어졌다.
적설량은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빠르게 쌓였다. 오후 3시 기준 경북 문경 동로면 8.4㎝, 봉화 8.3㎝, 상주 은척면 8㎝ 등을 기록했다. 대구는 칠곡 팔공산 고지대에서 7.2㎝, 달성군 하빈면 4.2㎝, 군위군 의흥 3.6㎝, 도심 서구 2.3㎝ 등으로 집계됐다. 오후 5시 기준 대구 전체 평균 적설은 3.9㎝를 기록했다.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대가 내륙으로 유입되면서 시간당 1~3㎝의 굵은 눈발이 쏟아지는 상황이 이어졌다. 대구 도심에서는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는 화이트아웃 현상까지 나타났다는 목격담도 잇따랐다. 한 시민은 "대구는 이 정도 눈이면 재난급인데"라며 이례적인 폭설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
도로 통제도 속출했다. 대구경찰청은 오후 1시 30분 달성군 기내미재 옥포 용연사~명곡 방면 5㎞ 구간을 양방향 통제했고, 팔공산과 달성군·군위군 일대 일부 도로에도 통제 조치가 내려졌다. 경북 내륙 주요 국도에서도 적설로 인한 통행 제한이 잇따랐다.
퇴근 시간대와 겹치면서 대구 도심 교통은 사실상 마비 수준이었다. 도로 위 차량들이 안전을 위해 거북이 운행을 이어가면서 주요 간선도로 전역에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대중교통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이 급증하면서 도시철도 역사 일대에도 인파가 몰렸다. 대구시는 재난문자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과 차량 감속 운행, 보행 시 낙상 사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대설주의보는 지난해 2월 12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군위군의 경우 지난해 3월 4일 이후 약 11개월 만에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2월 하순에 이 같은 규모의 폭설이 대구·경북을 강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기상 당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눈이 대부분 24일 안에 그치겠지만 경북 남동 내륙 일부 지역은 25일 새벽까지, 포항·경주 등 경북 남부 동해안은 25일 아침까지 눈이나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밤사이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로 살얼음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25일 출근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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