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대한항공이 창립 이후 64년간 사용해 온 영문 약어 KAL을 공식 정관에서 삭제하기로 했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안이 통과되면 대외 명칭은 Korean Air로, 내부 시스템과 문서에서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식별 코드인 KE로 전면 전환된다.
대한항공은 25일 "제1조(상호)와 제2조(목적)를 수정하는 정관 변경의 건을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했다"며 "기존 정관에 명시됐던 영문 약호 KAL 표기를 삭제하고 KAL 리무진버스사업, KAL 문화사업 등 부대 사업 명칭에서도 KAL을 떼어내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고 밝혔다.
KAL은 1962년 대한항공공사 출범 당시 사용된 영문 명칭 Korean Air Lines의 약자다. 1969년 한진그룹이 대한항공을 민영화하면서 KAL을 기업 정체성의 핵심 심벌로 활용했고 한진칼(Hanjin KAL) 지주사 사명과 KAL호텔네트워크, KAL 리무진 등 그룹 전반에 이 명칭이 새겨졌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부여한 대한항공의 항공사 코드 역시 KAL이다.
대한항공은 1984년 CI를 개편하며 KOREAN AIR를 공식 브랜드명으로 채택했으나 KAL은 대한항공을 상징하는 약칭으로 일반에 꾸준히 통용됐다. 이번 정관 변경은 지난해 3월 창립 56주년을 맞아 41년 만에 새 CI와 로고를 선보이고 신규 기업 가치 체계인 KE Way를 선포한 흐름의 연장선이다. 당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가 되자"는 새 비전을 제시하며 내부 시스템과 문서에서 KAL 대신 KE 사용을 이미 확대해 왔다.
이번 결정의 직접적 배경은 연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완료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각인시키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측은 "CI 및 브랜드 리뉴얼 작업의 일환으로 약어인 KAL을 삭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AL이라는 세 글자는 국내 항공 역사와 함께 성장한 상징이었던 만큼 항공업계에서는 긴 역사를 가진 브랜드와의 이별에 아쉬움을 표하는 시각도 있다. 다만 통합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는 전환점에서 단일한 브랜드 체계를 갖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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