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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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올여름에도 어김없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2월 7일 러브버그와 동양하루살이의 대발생에 대비한 선제적 관리 방침을 밝히며 발생 시기와 지역 예측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러브버그는 암수가 꼬리를 맞댄 채 붙어 비행하는 특성 때문에 붙은 별명으로 학명은 붉은등우단털파리다. 국내에서는 2022년 서울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처음 대규모 출몰이 확인됐으며 이후 매년 피해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출몰 시기는 주로 6~7월로 성충은 약 일주일가량 활동하다 자연 소멸한다.

피해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러브버그 방제 민원은 2022년 4418건, 2023년 5600건, 2024년 9296건으로 꾸준히 늘었으며 최근 3년간 누적 민원은 1만 9000건에 달한다. 2025년 1~6월에는 4695건이 접수됐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신승관 교수는 "러브버그는 중국 산둥반도에서 유입된 외래종으로 천적 부재, 풍부한 먹이 자원, 생태계 교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발생했다"며 "앞으로 30년간 창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러브버그 암컷 한 마리는 300~500개의 알을 낳으며 유충이 약 1년간 땅속에서 서식하는 만큼 이듬해 대발생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반복된다.

러브버그는 전염병을 옮기거나 사람을 무는 위생 해충은 아니다. 서울시는 물에 약한 러브버그의 특성을 활용해 살수 위주 친환경 방제를 실시하는 한편 광원포집기와 향기 유인제 운영 등 시범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에게는 방충망 정비, 끈끈이 트랩 활용, 어두운색 옷 착용 등 생활 수칙을 권고하고 있다.

신승관 교수는 "단기적 방제보다 생물 다양성 회복과 과학적 연구 기반의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서울 여름 풍경이 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각오해야 할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