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좋은땅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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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시인 묵흔의 시집 '단 한번 당신을 볼 수 있으면'을 펴냈다. 사랑이라는 보편적 정서를 다루면서도 시간의 질서를 거슬러 단 한 순간을 붙들고자 하는 내면의 결단을 밀도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시집은 총 4부 구성으로 프롤로그 '自害(자해)'로 문을 연다. 1부 '나의 첫사랑에게'에서 감정의 기원을 더듬고, 2부 '夏夕夢話(하석몽화)'에서 왜곡된 기억과 추억을 교차시킨다. 3부 '換節期(환절기)'는 관계의 온도가 식어가는 과정을 계절의 이미지로 형상화하며, 4부 '끝맺음'에서는 상징적 시간 '25시'를 호출하며 끝난 서사를 다시 응시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묵흔은 '純愛', '絶望', '幻想痛' 등 한자어 제목과 현대적 감각의 언어를 병치해 독특한 리듬을 구축한다. 감정을 직접 토로하기보다 언어의 구조와 반복을 통해 정서를 축적해 나가는 방식이 이 시집의 특징이다. 개념어에 가까운 제목들이 각 시편에서 다시 구체적 체험으로 환원되는 구조가 반복된다.

시집은 사랑을 지나온 이들뿐 아니라 여전히 감정의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독자들에게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끝난 관계 이후에도 남는 것은 무엇인가, 기억은 어떻게 현재를 규정하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단 한번 당신을 볼 수 있으면'은 124쪽, 정가 1만2000원이며 교보문고·영풍문고·예스24·알라딘·인터파크·도서11번가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