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건국대학교 전봉현 교수(시스템생명공학과) 연구팀이 혈액 속 췌장암 표지자를 15분 만에 정밀 분석하는 차세대 신속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IF=15.7)에 2월 온라인 게재됐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 시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으며 5년 생존율이 10% 미만에 머무는 대표적인 난치암이다. 기존 영상 검사나 침습적 검사는 환자 부담이 크고, 혈액검사는 분석 시간이 길거나 민감도가 충분하지 않아 조기진단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SELFI(Signal-Enhanced Lateral Flow Immunoassay)'는 금 나노입자를 실리카 나노입자 표면에 고도로 조립한 나노구조체를 활용한다. 나노입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핫스폿' 효과를 극대화해 기존 신속 진단 키트 대비 검출 민감도를 약 28배 향상시켰다. 췌장암 표지자 'CA19-9'를 0.15 U/mL 수준까지 검출할 수 있으며 분석 시간은 15분에 불과하다.
임상 검증에서도 성능이 확인됐다. 정상인과 조기·말기 췌장암 환자 혈청 샘플을 비교 분석한 결과 SELFI는 기존 검사법인 ELISA 및 신속 진단 키트 방식보다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특히 조기 췌장암 진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향상이 입증돼 조기 선별검사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건국대·한밭대·서울대 분당병원·하버드 의과대학 등이 참여한 다학제·국제 공동연구로 수행됐다. 연구진은 췌장암 외에도 다양한 암 및 질환 바이오마커 진단으로 SELFI 기술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봉현 교수는 "SELFI는 신속성·민감도·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한 진단 플랫폼"이라며 "다기관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적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글로벌 학술 분석기관 ScholarGPS가 2025년 발표한 세계 상위 0.5% 연구자에도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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