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소나 인스타그램
사진=이소나 인스타그램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가수 이소나(35)가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4' 결승전에서 실시간 문자 투표 대역전극을 펼치며 제4대 '진(眞)'에 올랐다. 마스터 점수 3위에서 시청자 투표 만점을 기록해 최종 1위를 차지한 이례적인 결과로, 송가인·양지은·정성주에 이은 네 번째 '트롯 여제'가 탄생했다.

5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된 결승전에는 톱5에 이름을 올린 이소나, 허찬미, 홍성윤, 길려원, 윤태화가 '인생곡 미션'으로 마지막 승부를 펼쳤다. 최종 순위는 마스터 총점(1600점 만점), 온라인 대국민 응원 투표(400점 만점), 실시간 문자 투표(1000점 만점)를 합산한 3000점 만점으로 결정됐다.

결승전 초반에는 허찬미가 선두를 달렸다. 마스터 총점에서 1583점을 받아 1위에 올랐고, 길려원이 1578점으로 2위, 이소나는 1572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온라인 응원 투표가 합산된 중간 순위에서는 이소나가 400점 만점을 받아 총점 1972점으로 2위에 올라섰으나, 허찬미(1973점)와는 여전히 1점 차였다.

승부의 향방을 결정한 것은 전체 배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실시간 문자 투표였다. 총 111만784표(유효표 91만6030표)가 접수된 가운데, 이소나가 25만6310표를 획득하며 1000점 만점을 기록했다. 전체 득표율 27.98%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로써 이소나의 최종 점수는 2972점으로 확정됐다. 허찬미는 문자 투표에서 21만8561표(852.72점)를 얻어 최종 2825.72점으로 '선(善)'을 차지했다. 마스터 점수 1위에서 최종 2위로 밀려난 셈이다.

3위 '미(美)'는 가야금 병창 출신의 홍성윤이 차지했다. 이선희의 '인연'으로 '제2의 이선희'라는 별명까지 얻은 홍성윤은 총점 2563.02점을 기록했다. 4위 길려원(2512.91점)과 5위 윤태화(2427.26점)도 각자의 무대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소나의 역전 우승에는 결승 무대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가족 사연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민요 전수자인 이소나는 패티 김의 '사랑은 생명의 꽃'을 인생곡으로 선택해 전통 가락과 성악 발성을 넘나드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노래 도중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 이소나는, 어머니가 40대 초반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아 20년째 투병 중이라는 사연을 전했다. 이소나는 "어려운 형편에도 잘 자란 것처럼 보이게 해준 것은 가족들이 그만큼 희생해줬기 때문"이라며 "엄마 이제 내 걱정 하지 말고 잘 지내. 사랑해"라는 말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동안 '완벽하지만 차갑다', 심지어 'AI 같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이소나는 그 배경에 대해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무대를 이어왔다"고 털어놓으며 진솔한 인간미를 드러냈다. 결승전 방청석에는 휠체어를 탄 어머니가 직접 참석해 딸의 무대를 지켜봤다.

이소나의 남편이 배우 강상준이라는 사실도 화제가 됐다. 강상준은 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살면서 꼭 한 번 보고 싶던 장면"이라며 감격을 전했다.

이소나는 우승 소감에서 "제작진과 스태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 저를 위해 넉넉하게 사랑해준 가족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우승 상금 3억 원의 사용처를 묻는 질문에는 "부모님을 위해 쓰고 싶다"고 답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선'을 차지한 허찬미는 과거 '프로듀스 101' 출신으로 걸그룹 파이브돌스로 활동했던 이력이 있다. 이날 남진의 '나야 나'를 부르며 아이돌에서 트로트로 전향한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냈다. 마스터 장윤정은 "다 때가 있다는 이야길 많이 하는데 지금이 허찬미의 때인 것 같다"고 평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결승전은 전국 기준 시청률 18.1%를 기록하며 '미스트롯4'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8.4%까지 치솟았다. 이 기록은 진선미가 발표되는 심야 3부(밤 11시37분~자정 무렵)에서 나온 것으로, 우승자 발표에 대한 시청자 관심이 극도로 높았음을 보여준다.

'미스트롯4'는 첫 방송부터 10.8%의 시청률로 출발해 매주 기록을 갈아치웠다. 준결승전에서는 17.7%까지 오르며 지난해 방송된 '미스터트롯3' 준결승전 시청률마저 넘어섰다. 이번 시즌은 기존 '톱7' 대신 '톱5' 체제를 도입해 경쟁의 밀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작진은 향후 오는 12일 방송되는 '미스트롯4 예능수련회'를 시작으로 토크 콘서트, 갈라쇼, 스핀오프 프로그램, 전국 투어 콘서트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MC 김성주는 방송에서 "콘서트 등 추후 활동은 윤윤서, 염유리 등 톱7이 함께할 것"이라며 "톱10도 방송 등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1991년생으로 서울 출신인 이소나는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경기민요 전수자 출신이다. 2021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이후 긴 무명 시절을 거쳐 '미스트롯4'를 통해 마침내 이름을 알렸다. 국악의 깊은 소리를 트로트에 접목한 독자적 음악 색깔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