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좋은땅출판사
사진=좋은땅출판사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저자 박상중의 시집 '나도 가끔은 너로 살고 싶다'를 펴냈다. 극적인 서사 대신 일상의 사소한 장면에서 출발해 감정이 마음속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하는지를 들여다보는 시집이다. 가격은 1만6800원이다.

이 시집의 특징은 감정을 격정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이해하고 분석하는 방식에 가깝다는 점이다. 저자는 '괜찮아'라는 말 뒤에 남는 감정, 고독과 외로움 사이의 미묘한 차이, 관계 속에서 생기는 거리감과 오해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보편적 정서를 절제된 언어로 포착했다.

특히 '고독 vs 외로움' 연작이 눈에 띈다. 비슷해 보이는 두 정서를 단순한 경험의 결과가 아닌 개념의 차원에서 구분하는 시도를 담았다. '내 안의 나'에서는 자아를 하나의 고정된 존재가 아닌 내면의 대화 구조로 바라보는 시선을 보여준다.

시편 전반에 걸쳐 반복과 대비, 관찰의 기법이 활용된다. '나는 지금 무엇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는 왜 이렇게 느끼는가'라는 물음으로 사유를 확장하는 것이 이 시집의 방향성이다.

총 132쪽 분량에 '작가의 기도', '마음의 무게', '멈춰 선 기차역' 등 다양한 시편이 실렸고, 에세이 '콜라와 파르페'도 함께 수록됐다. 일상의 언어를 바탕으로 정서의 결을 탐색하는 구성은 현대 서정시의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는 평가다.

빠르게 소비되는 감정의 시대에 한 발 물러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제안하는 시집으로, 격한 위로보다 조용한 사유의 여백을 원하는 독자에게 적합하다.

'나도 가끔은 너로 살고 싶다'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