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이 운영하는 '한국의집'이 재개관을 맞아 궁중음식 다이닝 봄 메뉴를 오는 11일부터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봄 메뉴는 봄철 바다와 산의 풍미를 담은 요리들로 구성됐다. 19세기 말 조선시대 요리서 '시의전서'와 궁중·반가 음식 조리법을 정리한 '규합총서' 등 고조리서를 참고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품격 있는 상차림으로 완성했다.
만찬 메뉴의 주인공은 '종어구이'다. 종어는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상에 오르던 귀한 진상품으로, 오랜 세월 자취를 감췄다가 김제에서 최근 복원된 토속 어종이다. 한국의집에서는 종어의 껍질을 가볍게 데쳐 결을 정리하고, 살은 탄력을 살려 불에 구워 담백한 맛과 은은한 불향을 더했다.
예로부터 귀한 보양식 재료로 여겨진 해삼을 활용한 '해삼찜'도 마련했다. 참해삼을 깨끗이 손질해 한치와 새우살로 속을 채우고 쪄서 부드럽게 익힌 뒤, 해물 육수에 들깨가루를 더해 감칠맛과 구수한 향의 조화를 살렸다. 이 밖에 거제·사천의 코끼리조개로 만든 '코끼리강회', 가평 두릅으로 빚은 '두릅전병' 등 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계절 주안상도 준비했다.
오찬 메뉴에는 봄나물을 데쳐 양념해 밥과 함께 비벼 먹는 '오신반'에 매생이국과 톳강정을 곁들여 봄의 기운을 담았다. 태안 꽃게를 활용한 '게살지짐'과 완도 전복으로 만든 '생전복찜'도 오찬 메뉴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의집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조경과 고객 서비스 공간을 개선하고, 조리실 확장과 통합 운영 등 효율화를 추진했다. 향후 궁중음식 다이닝뿐 아니라 한식 아카데미로 교육 기능을 확장해 전통 한식의 전문성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김도섭 한국의집 한식연구팀장은 "전국 각지의 제철 식재료와 고조리서에 기록된 조리법을 바탕으로 궁중과 반가의 음식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종어, 해삼, 전복 등 우리 전통 식문화에서 귀하게 여겨온 식재료와 봄나물을 활용해 계절의 기운과 한국 음식의 깊은 풍미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국의집은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이자 미쉐린 1스타 셰프 출신의 조희숙 조리 고문과 궁중음식 이수자인 김도섭 팀장을 중심으로 전통 한식의 보존과 전파에 힘쓰고 있으며, '2025년 블루리본 세 개 맛집'과 2년 연속 '서울미식 100선'에 선정된 바 있다.
예약은 캐치테이블 앱 또는 한국의집 예약실(전화)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한국의집 누리집(www.kh.or.kr/kh)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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