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작된 ‘홈케어’ 트렌드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새로운 소비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LED 마스크, 미세전류 리프팅기, 초음파 클렌저 등 이른바 ‘홈뷰티 디바이스’가 집에서도 전문가 수준의 피부·헤어 관리를 가능케 하면서 전 연령층,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208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2029년에는 744억 달러(약 9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역시 2024년 약 1.7조 원 수준에서 2034년까지 연평균 13%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단연 LED 마스크다. 붉은빛, 청빛 등 파장을 활용해 여드름 개선, 피부 진정, 탄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이 제품은 SNS 상에서 ‘잇템’으로 떠오르며 대중화되었다. 일부 인기 제품은 백화점과 온라인몰에서 입고 직후 품절되는 일이 잦을 정도다. 이외에도 스웨덴 브랜드 ‘포레오(Foreo)’의 미세전류 디바이스, ‘다이슨 에어랩’ 같은 프리미엄 헤어스타일링 기기 등도 홈뷰티 시장 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기술 진화도 홈뷰티 열풍을 이끄는 핵심 요소다. 최근에는 AI 기반 피부 분석 기능을 탑재한 거울형 디바이스, 사용자 모발 데이터에 따라 열을 조절하는 스마트 헤어툴 등 고기능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IoT 기능을 접목해 스마트폰 앱으로 사용 기록과 효과를 분석하거나, 개인 맞춤형 루틴을 제안하는 기능까지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을 통해 제품 정보를 얻고 있으며, 뷰티 인플루언서의 사용 후기 영상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 기반 확산은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새로운 소비층 유입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고가의 디바이스가 많다는 점에서 실사용자 간 ‘가성비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기대만큼 효과가 크지 않다”거나 “일상 루틴에 맞추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업계는 효능에 대한 임상시험 자료 확보, 사용 편의성 개선, 정기 구독형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동안’과 ‘피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집에서도 간편하게 전문 관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홈케어 제품의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홈뷰티 디바이스는 미용기기에서 기술과 일상 소비가 결합된 ‘라이프스타일 혁신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문가급 케어를 집에서 구현하려는 소비자의 니즈는 앞으로도 더 다양하고 진화된 제품들을 통해 충족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뷰티 시장의 중심은 ‘샵’이 아니라 ‘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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