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진영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박진영 인스타그램 갈무리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자신이 설립한 JYP엔터테인먼트의 사내이사직을 내려놓는다.

JYP엔터테인먼트는 1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박진영이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절차를 밟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서도 사임 사실을 알렸다.

박진영은 1997년 JYP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2011년부터 사내 등기이사를 맡아왔다. 14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셈이다. 다만 회사 내 창의성 총괄 책임자(CCO)이자 대표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은 그대로 유지한다.

JYP 측은 사임 배경에 대해 "박진영은 아티스트로서의 크리에이티브 활동과 후배 아티스트 육성, 그리고 K팝 산업을 위한 새로운 대외 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활동에 무게를 싣기 위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박진영은 지난해 9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임명됐다. 장관급 예우를 받는 자리로,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한 이 위원회는 K팝·드라마·영화·게임·웹툰 등 대중문화 전반의 국가 전략 수립과 국제 교류 정책을 총괄한다. 당시 비상근직이라 JYP 이사직과의 겸직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위원장 역할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기 위해 회사 경영 참여를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진영은 위원장 취임 당시 월급과 차량 제공 등 장관급 예우를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위원회 출범 이후 대중문화 분야 민관 협업 체계 마련에 주력해 왔다.

1994년 가요계에 데뷔한 박진영은 가수·작곡가·제작자로 32년간 활동하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겨왔다. JYP는 "박진영은 앞으로도 K팝 산업에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