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서울 명동과 강남, 홍대 일대 편의점과 디저트 매장에는 알록달록한 포장의 선물 세트가 진열대를 가득 채웠다. 하지만 올해 화이트데이 풍경은 사탕 한 봉지를 건네던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2030세대의 기념일 소비 방식이 '실용'과 '비대면'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전국 만 20~39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화이트데이에 선물이나 데이트 등 이벤트를 챙기겠다는 응답은 32.2%에 그쳤다. '챙기지 않겠다'는 응답이 46.4%로 가장 많았고, '화이트데이인지 몰랐거나 관심 없다'는 답변도 21.4%에 달했다. 3명 중 1명만 기념일을 챙기는 셈이다.
선물에 대한 남녀 간 인식 차이는 뚜렷했다. 남성 응답자가 주고 싶은 선물 1위는 사탕·초콜릿류(22.0%)였고, 현금(19.8%), 모바일 기프티콘 및 상품권(11.1%), 꽃다발 및 편지(10.2%) 순이었다. 반면 여성이 받고 싶은 선물 1위는 현금으로 39.1%에 달했다. 사탕·초콜릿류(14.8%)와 모바일 기프티콘(10.3%)이 뒤를 이었다. 남성은 비교적 고르게 분포한 반면, 여성의 선호는 현금에 압도적으로 집중됐다.
구매 방식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두드러졌다. 가장 많이 선택된 채널은 카카오톡 등 모바일 선물하기 플랫폼(29.2%)이었고, 온라인 쇼핑몰·오픈마켓(27.8%)이 뒤를 이어 절반 이상(57.0%)이 비대면으로 선물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및 대형마트(19.5%), 백화점·브랜드 매장(13.1%)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편의점 업계는 올해 화이트데이가 토요일과 겹치면서 나들이 수요까지 겨냥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였다. CU는 포켓몬·텔레토비 등 대형 캐릭터 IP와 손잡고 굿즈를 담은 차별화 상품을 대거 출시했고, GS25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도 1,000~2,000원대 '우정 선물' 콘셉트의 가성비 상품을 강화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이트데이 시즌 젤리 매출은 사탕 대비 크게 앞서고 있으며, 캐릭터 컬래버 기획상품이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사탕·초콜릿에 집중됐던 기념일 소비가 향수, 주얼리, 프리미엄 디저트, 캐릭터 굿즈 등으로 급격히 확장되는 추세다.
사탕 한 알에 마음을 담던 화이트데이는 이제 '취향'과 '실용'의 기념일로 변모하고 있다. 달콤한 건 여전하지만, 그 방식은 확실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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