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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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금값이 멈추지 않는다. 14일 한국금거래소 기준 순금(24K) 1돈 살 때 가격은 90만 원을 넘어섰고, 국제 금 시세는 올해 1월 온스당 5,000달러를 사상 최초로 돌파한 뒤 3월 현재까지 4,800~5,200달러대에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초 한 돈당 53만 원 수준이던 금값은 3월 60만 원, 7월 70만 원, 10월 90만 원을 차례로 뚫었고, 올해 1월에는 100만 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불과 1년여 만에 76%가 올랐다.

금값 폭등의 배경에는 세 가지 축이 있다.

첫째는 중동 전쟁이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겼고, 전 세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렸다.

둘째는 달러 약세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달러가 미국 수출을 저해한다"며 약달러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고,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이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달러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셋째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다. 중국·러시아·인도·터키 등 비서방 국가들이 '탈달러화' 전략의 일환으로 금 보유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갈린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온스당 5,400달러 목표를 유지하고 있고, 낙관론자들은 6,000~6,500달러까지 제시한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집계한 전문가 평균 전망치는 연말 4,610달러 수준이다.

반면 단기 조정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1월 말 금 선물이 사상 최고치(온스당 5,608달러)를 찍은 직후 하루 만에 11% 급락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미국 선물거래소(CME)가 증거금을 6%에서 8%로 올리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은 가격은 31%까지 폭락했다.

그렇다면 금에 투자하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유리할까. 크게 네 가지가 있다.

가장 추천되는 방식은 한국거래소(KRX) 금현물 거래다. 증권사에서 금현물 전용 계좌를 개설하면 1g 단위로 금을 사고팔 수 있다. 최대 장점은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다는 것이다. 양도소득세도, 배당소득세도 붙지 않는다. 거래 수수료는 약 0.3% 수준이다. 원하면 실물 골드바로 인출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10% 부가세와 별도 수수료가 붙는다.

두 번째는 금 ETF(상장지수펀드)다. 주식처럼 증권 계좌에서 간편하게 사고팔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다만 국내 상장 금 ETF는 매매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고, 해외 상장 금 ETF는 연 250만 원 초과 차익에 22%의 양도소득세가 붙는다. 같은 수익이라도 KRX 금현물 대비 세후 수익률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세 번째는 은행 금통장(골드뱅킹)이다. 0.01g 단위의 소액 투자가 가능해 진입 장벽이 낮지만, 매매차익에 15.4%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고 수수료도 1% 안팎으로 KRX보다 높다.

네 번째는 실물 골드바 직접 구매다. 금은방이나 한국금거래소에서 살 수 있지만 부가세 10%에 세공비까지 더하면 구매 시점에서 이미 15% 이상 손해를 안고 시작하는 셈이다. 장기 보유 목적이 아니라면 수익률 면에서 불리하다.

정리하면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금에 투자하고 싶다면 KRX 금현물이 가장 유리하고, 간편함을 원하면 금 ETF, 소액으로 시작하고 싶다면 금통장, 실물을 손에 쥐고 싶다면 골드바 순이다. 다만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는 자산이라 단기 급등 후 조정이 올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전체 투자 자산의 5~15% 범위 내에서 분할 매수 전략을 권한다.

※ 본 기사는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