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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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 홈페이지에 폭파 협박글을 올린 20대 한국인 남성이 범행 약 1년 만에 경찰에 붙잡혀 검찰로 넘겨졌다. 공항 이용 과정에서 개인적 불만을 품고 저지른 범행으로, 당시 미국 현지에서는 경찰과 연방 수사당국이 대거 동원되는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공중협박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17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 20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공항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영문으로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취지의 협박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일반 직장인으로, 과거 해당 공항을 직접 방문했다가 서비스에 대한 개인적 불만을 품게 됐고 이를 계기로 협박글을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테러 조직과의 연관성은 없으며, 상습범도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글 한 건이 현지에서 초래한 파장은 적지 않았다. 협박글이 게시된 직후 미국 현지 카운티 경찰은 물론 연방 수사당국까지 대거 투입돼 공항 전역을 대상으로 폭발물 수색 작업이 진행됐다.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공항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이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해당 글이 한국에서 작성된 정황을 포착했고, 올해 1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공식적으로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경찰청은 국제 공조수사에 착수해 접속 기록과 계정 정보 등을 역추적했으며, 이달 초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범행에 사용된 전자기기 등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중협박 범죄는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사회 안전망을 교란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국내외를 불문하고 작성자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대규모 공연이나 행사와 관련된 협박성 게시글은 단순 장난이더라도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검거 발표는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경찰은 해당 공연의 안전 확보를 위해 출입구 31곳에 문형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행사 당일 협박 신고가 접수될 경우 즉각 가동할 합동 분석대응팀도 편성해 둔 상태다.

최근 국내에서도 학교, 공연장, 지하철역 등을 대상으로 한 허위 폭탄 협박이 잇따르면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인터넷을 통한 협박이 국경을 넘어서도 추적·처벌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경찰의 국제 공조수사 역량이 재확인된 셈이다.

단순한 불만 표출이라 할지라도 공중협박에 해당하면 형사처벌을 피할 수 없다는 경각심이 다시 한번 요구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