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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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가전제품 소비 트렌드가 과거 '클수록 좋다'는 이른바 거거익선 공식에서 벗어나 특정 생활 환경에 최적화된 소형 가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1인 가구 비중 확대와 주거 공간 소형화, 편리함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 문화가 맞물리면서 소형 가전이 독자적인 시장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합커뮤니케이션그룹 KPR 부설 KPR 인사이트연구소가 온라인상 10만 9,000여 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형 가전 관련 언급량은 2025년 4분기 기준 2만 4,000여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분기 9,300건 대비 약 155퍼센트 증가한 수치로, 2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언급량이 두 배 이상으로 뛴 셈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편리미엄'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편리미엄이란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결합한 신조어로, 일상의 편의를 높여주는 제품이라면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 성향을 뜻한다. 삼성전자의 아기사랑세탁기나 LG전자의 트롬 미니워시처럼 위생과 분리 세탁에 특화된 제품들이 이 트렌드를 대표하는 사례로 꼽힌다.

이번 분석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소비자들의 정보 탐색 방식이다. 소형 가전 관련 정보 탐색 채널 가운데 블로그의 비중이 81퍼센트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커뮤니티가 13퍼센트, 인스타그램이 3.4퍼센트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KPR 인사이트연구소 측은 이에 대해 소비자들이 단순히 시각적 디자인에 이끌리기보다 제품의 상세 사양이나 실제 사용 후기, 공간 활용성 등 구체적인 정보를 꼼꼼히 비교한 뒤 구매를 결정하는 목적형 소비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가구 형태에 따른 소비 목적과 기준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자취 및 1인 가구의 경우 가성비, 편리함, 관리, 속도 등이 주요 키워드로 도출됐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가사 노동의 효율을 극대화해주는 실용적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반면 신혼부부 및 2인 가구에서는 인테리어, 공간, 고급, 혼수가전 등의 키워드가 두드러졌다. 이들에게 소형 가전은 단순한 가전제품을 넘어 주거 공간의 심미성을 완성하는 인테리어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비 양극화가 소형 가전 시장의 제품 기획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전망한다. 1인 가구 대상 제품은 소형화와 자동화, 직관적 조작에 초점을 맞추고, 신혼 및 다인 가구 대상 제품은 디자인 완성도와 프리미엄 소재 활용에 무게를 두는 이중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KPR 인사이트연구소 신명희 소장은 "소형 가전은 이제 대형 가전의 보조 수단을 넘어, 변화하는 주거 환경과 개인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독자적인 카테고리로 진화했다"며 "가구 형태별로 타기팅된 기능과 디자인 전략이 향후 소형 가전 시장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상세한 분석 결과는 KPR 인사이트 트리 리포트를 통해 공개됐으며 KPR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