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삼성전자가 생성형 AI를 냉장고의 핵심 기능으로 본격 끌어들인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를 내놨다. 식재료 인식부터 관리, 레시피 추천, 음성 제어까지 AI가 주방 경험 전반을 맡는 구조로, 냉장고가 단순 보관 가전에서 식생활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글 제미나이와 결합한 AI 비전 기능이다.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를 인식하는 기존 방식은 신선식품 37종과 가공·포장 식품 50종으로 범위가 제한돼 있었다. 이번 제품은 생성형 AI를 접목해 인식 가능한 식품 종류의 수적 한계를 없앴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인식하는 것은 물론, 포장 식품의 라벨이나 사용자가 용기에 직접 손으로 적어놓은 글씨까지 읽어낸다. 인식된 식품은 자동으로 푸드리스트에 등록돼 별도의 수동 입력 없이 냉장고 안의 식재료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인식된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관리 기능도 한 단계 올라갔다. AI 푸드매니저는 사용자의 냉장고 이용 패턴을 분석해 구매가 필요한 식재료를 알려주고, 냉장고 속 재료를 기반으로 레시피를 추천하는 오늘 뭐 먹지 기능을 제공한다. 한 주간 식재료 사용을 분석해 건강한 식생활 리포트를 보여주는 푸드노트 기능도 포함됐다.
음성 제어 기능도 강화됐다. 업그레이드된 AI 음성비서 빅스비가 적용돼, 사용자가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로 요리 추천해 줘"나 "아이스크림 넣은 거 빠르게 얼려줘"처럼 자연스러운 말투로 명령하면 의도를 파악해 맞춤 설정을 작동시킨다. 제품 사용법을 묻는 것도 가능하다.
냉각 기술에서는 펠티어 반도체 소자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쿨링이 핵심이다. 평소에는 컴프레서만 가동해 효율적으로 냉각하다가, 문을 자주 여닫거나 오래 열어두는 상황처럼 내부 온도가 오르면 펠티어 소자가 함께 작동해 냉각 속도를 끌어올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온도 상승 시 일반 냉장고 대비 20퍼센트 더 빠르게 온도를 낮춘다.
AI 인버터 컴프레서가 소비 전력을 최적화하며, 스마트싱스 앱에서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25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다. 식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미세 정온, 사용 패턴 분석으로 온도 상승 폭을 줄이는 AI 정온, 냉기 보존을 극대화하는 메탈 쿨링 등도 함께 갖췄다.
편의 기능 측면에서는 가벼운 터치나 음성으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오토 도어가 적용됐다. 양손에 식재료를 들고 있을 때 센서를 터치하거나 음성 명령으로 문을 조작할 수 있고, 문이 덜 닫히면 자동으로 닫아주는 안심 클로즈 기능도 지원한다.
제품은 32형 대형 터치스크린이 달린 프리스탠딩 타입과 9형 터치스크린의 키친핏 타입 두 가지로 나온다. 터치스크린에서는 사용자의 위치와 시간, 습관을 기반으로 맞춤 정보를 보여주는 나우 브리프 기능을 쓸 수 있으며, 목소리를 인식하는 보이스 ID를 통해 가족 구성원별 개인화된 콘텐츠가 제공된다. 유튜브와 스포티파이 등 엔터테인먼트 앱도 이용 가능하다.
색상은 클린 화이트 단일 구성이며, 출고가는 프리스탠딩 타입 584만 원, 키친핏 타입 464만 원이다.
삼성전자 DA사업부 문종승 부사장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새롭고 스마트한 주방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라며 "차별화된 AI 기술을 통해 더욱 편리한 주방 환경과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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