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바흐, 헨델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오늘날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바로크의 거장이 있다.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이다. 생전 유럽 전역에서 가장 명성 높은 작곡가로 꼽혔던 그의 음악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무대가 서울에서 열린다.
고음악 전문 앙상블 이디오마 델라 무지카가 오는 4월 11일 토요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정기연주회 '텔레만 판타지아'를 개최한다. 텔레만의 실내악과 독주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한 이번 프로그램은 그의 음악이 품고 있는 다채로운 음색과 실험적인 악기 편성을 한 무대에 담아낸다.
텔레만은 바흐, 헨델과 동시대에 활동하며 기악곡과 실내악 분야에서 방대한 작품을 남긴 작곡가다. 특히 당대 유럽에서는 바흐보다 더 큰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악곡의 가능성을 넓히고 다양한 국가의 음악 양식을 자신만의 언어로 녹여낸 점에서 바로크 음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공연의 핵심 프로그램은 1738년 텔레만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현지 연주자들과 함께 초연하며 큰 성공을 거둔 이른바 '파리 콰르텟' 수록곡이다. '4명을 위한 협주곡 4중주 TWV 43:G1', '제1번 4중주 라장조 TWV 43:D3', '네 번째 4중주 나단조 TWV 43:h2' 등 텔레만의 대표적인 실내악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플루트, 바이올린, 비올라 다 감바를 위한 독주 환상곡도 함께 연주돼 텔레만 음악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조망할 수 있다.
연주진은 국내외 고음악 분야의 실력파들로 구성됐다. 앙상블의 공동 창단자인 전현호(리코더·바로크 플루트)와 조현근(바로크 첼로·비올라 다 감바)이 중심을 잡고, 이탈리아 출신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시모네 피리가 객원으로 참여한다. 장희진(바로크 비올라), 장혜진(바로크 첼로), 이은지(하프시코드)가 함께 무대에 올라 바로크 실내악 특유의 섬세한 앙상블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디오마 델라 무지카는 스페인어로 '음악의 언어'를 뜻한다.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고등음악원에서 함께 수학한 전현호와 조현근이 2024년 창단했다. 두 사람은 브뤼헤 고음악 국제 콩쿠르, 텔레만 국제 콩쿠르, 베를린 바흐 국제 고음악 콩쿠르 등 고음악계 최고 권위의 무대를 석권한 이력의 소유자다. 창단 이후 유럽 각 지역의 바로크 음악을 집중 조명하는 시리즈 공연으로 국내 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2026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된 프로젝트로,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이디오마 델라 무지카와 리드예술기획이 공동 주관한다. 티켓은 R석 7만원, S석 5만원이며 단체 및 학생에게는 20% 할인이 적용된다.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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