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빅히트뮤직
사진=빅히트뮤직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3년 9개월간의 긴 기다림이 끝났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완전체 컴백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개최하며 전 세계 팬들 앞에 돌아왔다.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고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전날인 20일 오후 1시 공개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발매 기념 무대다. 총 14곡이 수록된 새 앨범은 타이틀곡 'SWIM(스윔)'을 앞세워 공개 직후 각종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고 있다. 'SWIM'은 삶의 파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가는 자세를 노래한 곡으로, 방탄소년단이 그토록 던져온 질문에 대한 답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연 장소로 선택된 광화문 광장은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소속사 빅히트뮤직과 하이브는 이 장소의 역사적 의미를 무대 연출에 최대한 녹여내겠다는 구상 아래 역대급 규모의 프로덕션을 투입했다.

무대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무대 지붕의 최고 높이는 5층 건물에 해당하는 14.7미터에 달하며, 너비는 17미터다. 현장에는 카메라 23대가 배치되고, 최상의 앵글 확보를 위해 1.6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주변 건물 옥상에도 카메라가 설치됐다. 투입된 방송 장비는 총 16만4500킬로그램으로, 설치된 전력 케이블 길이만 9.5킬로미터에 이른다.

이번 공연의 총연출은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이끈 해미시 해밀턴 감독이 맡았다. 넷플릭스를 통해 8개 언어로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생중계된다. 넷플릭스 측은 "창사 이래 단독 아티스트 공연 생중계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방탄소년단 이상의 선택지는 없었다"고 밝혔다.

공식 관객 규모는 약 2만2천 명이다. 당초 1만5천 석으로 계획됐으나 폭발적인 수요를 반영해 7천 석이 추가됐다. 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데다 야외 공연 특성상 티켓 없이도 대형 스크린을 통해 관람이 가능한 구조여서, 경찰은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전 대책도 대규모로 가동됐다. 공연 당일 세종대로 광화문~시청 구간이 양방향 전면 통제되고, 오후 2시부터 광화문역과 시청역, 경복궁역 전 출입구가 폐쇄됐다. 혼잡도에 따라 인접한 을지로입구역, 종각역, 안국역 등도 무정차 통과할 수 있으며, 소방 및 구급 차량 99대가 투입되는 등 2002년 월드컵 이후 최대 규모의 도심 인파 관리 체계가 가동되고 있다.

한편 리더 RM은 공연 준비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깁스를 한 상태다. 19일 소속사는 RM이 '부주상골 염좌 및 부분인대 파열과 거골 좌상' 진단을 받았으며, 최소 2주간 회복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RM은 무대에 부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혀 팬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공연을 포함한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이 가져올 경제적 파급력도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화문 공연 1회 기준 약 2700억 원의 직간접 경제효과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어질 월드투어까지 포함하면 글로벌 경제효과가 8조 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앨범 판매, 넷플릭스 중계권, 해외 팬 입국에 따른 항공·숙박·소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광화문 광장에 울려 퍼지는 '아리랑'이 전 세계를 어떻게 흔들어 놓을지, 오늘 밤 190개국이 함께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