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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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이 21일 성황리에 마무리된 가운데, 소속사 하이브가 공연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민 불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이브는 2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광화문 일대 시민 여러분과 인근 상인, 직장인, 방문객 여러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입장문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공연을 반드시 안전하게 치러내야 했기에 교통 및 건물 통제, 위험 물품에 대한 검색 등 불가피한 조치들이 함께 이루어졌다"며 "이로 인해 광화문 광장을 오가는 분들은 물론 개개인의 소중한 일정과 일상에 불편을 겪으셨을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너른 이해와 배려 덕분에 뜻깊은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경복궁과 광화문을 공연 장소로 내어준 당국에 감사를 표하면서 "경복궁과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오늘의 문화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공간임을 잘 알고 있다"며 "이곳에서 전 세계를 향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었음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공연이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경찰·소방을 비롯한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이브는 "K-팝이 오늘날 전 세계와 호흡하는 문화로 성장한 것은 아티스트와 팬은 물론, 한국 사회가 함께 쌓아온 문화적 기반, 그리고 시민 여러분의 성숙한 지지 덕분"이라며 "질서 있는 관람과 성숙한 시민의식,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은 이번 공연을 더욱 빛나게 했다"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 긴밀히 논의 중인 국가유산과 문화재 보호 및 홍보 방안들을 조속히 구체화하여 장기적인 지원 체계를 실행에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대전 화재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는 메시지도 함께 담았다.

그러나 하이브의 사과에도 이번 공연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공연 당일 광화문 일대에는 문형 금속탐지기 80여 대와 31개 검문 게이트가 설치됐고, 소지품 확인과 신체 검색이 병행됐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1·2호선 시청역, 3호선 경복궁역이 무정차 통과하고 인근 도로가 전면 봉쇄되면서 시민들의 이동권이 크게 제한됐다. 온라인에서는 "계엄령 때도 이 정도 몸수색은 안 했다"는 냉소적 반응까지 나왔다.

당국은 최대 26만 명이 몰릴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경찰 6,500명을 포함해 총 1만 4,700명의 인력을 투입했으나, 서울시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실제 관객은 4만 6,000~4만 8,000명 수준에 그쳤다. 예상 인파와 실제 규모 간 5배 이상 격차를 두고 통제 수준이 과도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용료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하이브가 일주일간 광화문광장을 사용하면서 지불한 비용은 3,000만 원 남짓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복궁, 숭례문 사용료를 모두 합해도 1억 원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1조 원을 벌면서 사용료는 3,000만 원"이라는 특혜 지적이 불거졌다. 공연 전부터는 인근 직장에서 직원들에게 강제 연차 사용을 지시한 사례가 잇따르고, 인근 상인들이 배달 차량 진입 차단으로 하루 영업을 포기했다는 호소도 나왔다.

한편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공연 무대에서 직접 고개를 숙이며 "교통 통제와 소음 등 크고 작은 불편함을 감내해 주신 시민 여러분, 불편 드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례는 대규모 도심 공연에서 안전 확보와 시민 일상 보호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과제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