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씨야
사진=씨야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2000년대 중후반 대한민국 발라드 씬을 대표했던 여성 보컬 그룹 씨야(남규리, 김연지, 이보람)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15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다. 씨야는 지난 12일 공식 재결합을 발표하며, 이달 내 선공개곡 발매와 팬미팅 개최, 오는 5월 정규앨범 발매 계획을 밝혔다.

세 멤버는 "씨야의 2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를 맞아 팬들을 향한 마음 하나로 다시 뭉치게 됐다"며 "멤버들은 오랜 대화를 통해 20년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보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재결합은 단순한 추억 소환이 아니라,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시작"이라며 "이제는 과거의 성공 공식이나 타인의 결정이 아닌, 우리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씨야만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20대였던 당시에는 공부하듯 노래를 불렀다면, 이제는 직접 겪고 느낀 이야기들을 담아 진짜 우리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며 성숙해진 음색과 깊어진 감성을 예고했다.

2006년 3월 12일 데뷔한 씨야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앞세워 '여인의 향기', '사랑의 인사', '구두', '미친 사랑의 노래' 등 수많은 히트곡을 쏟아내며 당대 최고의 여성 보컬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해인 2006년 제16회 서울가요대상 등에서 신인상을 수상했고, 2007년에는 제22회 골든디스크어워즈 디지털 음원 부문 본상을 차지하며 실력과 인기를 동시에 입증했다.

그러나 2011년 팀 해체를 선언하면서 팬들에게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수많은 팬들이 재결합을 염원해 왔으며, 2020년 '슈가맨3'에 완전체로 출연해 기대감을 높였으나 여러 사정으로 불발되며 안타까움을 더한 바 있다.

이번 재결합의 주목할 점은 멤버들이 주체적으로 활동 구조를 설계했다는 것이다. 세 멤버는 현재 각각 다른 기획사에 소속돼 있지만, 씨야 단체 활동을 위해 '씨야'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법인을 직접 설립했다. 과거처럼 기획사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멤버 스스로가 기획 전반에 참여하며 주체적인 음악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3월 내 공개 예정인 선공개곡은 20년의 시간과 재결합의 의미를 담은 씨야 특유의 감성 발라드로, 멤버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대한 사랑의 인사를 건넨다. 발매 당일에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이들스'에서 팬미팅을 열어, 15년을 기다려온 팬들을 가장 먼저 만날 예정이다. 이번 팬미팅은 멤버들이 기획 전반에 직접 참여했으며, 지난 20년간의 소회는 물론 앞으로 펼쳐갈 새로운 활동에 대해 진솔하게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발매되는 정규앨범에는 '여인의 향기', '사랑의 인사' 등 씨야의 최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던 박근태, 김도훈 프로듀서가 합류한다. 씨야만의 시그니처 음악을 구현하는 동시에, 멤버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들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수록될 예정이다.

한편 씨야는 재결합 발표 다음 날인 13일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역에 게재된 대형 광고판을 직접 찾아 '깜짝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이 광고는 재결합 소식이 공식 발표되기 전, 팬들이 데뷔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재결합이라는 선물 같은 소식을 미처 모른 채 광고를 준비했던 팬들의 진심에 멤버 전원이 눈시울을 붉혔다는 후문이다. 씨야 관계자는 "15년을 기다려준 팬들의 진심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진솔하고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15년의 공백을 딛고 돌아온 씨야가 성숙해진 보컬과 깊어진 감성으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 발라드 씬에 어떤 울림을 전할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