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건국대학교
사진=건국대학교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건국대학교 첨단바이오공학부 조쌍구 교수 연구팀이 줄기세포의 노화를 지연시키고 조직 재생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신규 화합물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동국대학교 약학대학 이경 교수 연구팀과 미국 코넬대학교 의과대학(Weill Cornell Medicine) 연구진이 함께한 국제 공동연구로, 약리학·약학 분야 상위 5.3% 이내의 국제 학술지 'Biomedicine & Pharmacotherapy'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주목한 표적은 DDR1(Discoidin Domain Receptor 1) 단백질이다. DDR1은 세포 신호 전달과 조직 재생, 세포 노화 조절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재생의학 및 항노화 연구에서 주요 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이를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저분자 화합물이 제한적이어서 새로운 후보 물질 개발이 과제로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컴퓨팅 기반 분자 설계(CADD) 기법을 활용해 DDR1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신규 화합물 'AC-4067'을 발굴했다. 구조 기반 가상 스크리닝과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 자유에너지 계산 등을 통해 DDR1의 결합 구조를 정밀 분석하고 구조-활성 상관관계(SAR) 최적화 과정을 거쳐 후보 물질을 도출한 것이다.

개발된 AC-4067은 DDR1에 대해 IC₅₀ 30.9 nM 수준의 높은 저해 활성을 보였으며 유사 단백질인 DDR2 대비 약 18배의 선택성을 나타냈다. 이 화합물을 제대유래 중간엽 줄기세포(WJ-MSC)에 적용한 결과 세포 증식과 이동 능력이 높아지고 상처 치유 능력도 유의미하게 향상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세포 노화 억제 효과도 함께 관찰됐다. 세포 노화 지표인 SA-β-gal 활성과 DNA 손상 지표(γ-H2AX)가 함께 감소해 줄기세포의 복제 노화를 억제하고 기능적 상태를 보다 젊게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DDR1 표적 저해제를 통해 줄기세포 노화를 억제하고 조직 재생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AI 기반 신약 설계와 줄기세포 재생의학을 결합한 역노화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건국대 조쌍구 교수와 동국대 이경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건국대 아메드 모르시 교수와 코넬대 호쌈 나다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