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행복나눔재단
사진=SK행복나눔재단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SK행복나눔재단(이사장 최기원)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보조공학 콘퍼런스 'CSUN ATC 2026'에서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점자 학습 솔루션 '슬라이닷(Slidot)'과 '점프(JUMP)'를 선보이며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매년 약 5000명의 연구자·실무자·사용자가 참여하는 CSUN ATC는 보조공학 기술 분야의 최대 규모 행사다. 올해 41회를 맞아 3월 9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 행복나눔재단은 공식 세션 발표와 전시 부스를 동시에 운영하며 두 솔루션의 우수성을 알렸다.

세션 발표는 'From Boring to Playful: A Toy Solution for Braille Practice(지루함에서 즐거움으로: 점자 학습을 위한 장난감 솔루션)'를 주제로 진행됐다. 발표의 출발점은 점자 학습이 반복적이고 단조로워 아동의 학습 동기를 저하시킨다는 문제 인식이었다. 행복나눔재단 곽예솔 매니저는 이를 놀이처럼 즐겁고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한 슬라이닷의 기획 방향과 실제 효과를 청중 앞에서 직접 시연했다.

슬라이닷은 점자 문제카드를 스마트폰에 태그하면 안내 음성이 재생되고, 아동이 점자를 읽은 뒤 키보드로 정답을 입력하는 퀴즈 게임 방식의 학습 장난감이다. 브릭과 중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제작 비용을 낮추면서도 실용성을 높였으며 1600여 종류의 한글 문제카드와 다양한 난이도의 콘텐츠가 탑재됐다.

테스트 결과도 눈길을 끌었다. 슬라이닷 사용 전 점자 자율 학습 경험이 전무했던 시각장애 아동들이 솔루션 도입 후 4~6개월간 매주 3~4일, 하루 평균 17분씩 스스로 점자를 연습하는 행동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를 청취한 시각장애 교육 지원기관 관계자와 교사들은 현장 적용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

점프는 하루 15분 분량의 일일 점자 학습지로, 묵자(일반 글자)가 함께 표기돼 점자를 모르는 보호자나 교사도 아동을 지도할 수 있다. 슬라이닷의 한글 문제카드 역시 점프 학습 단어를 기반으로 제작돼 두 솔루션을 연계 활용하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곽예솔 매니저는 "아이들이 슬라이닷으로 점자를 배우며 스스로 더 하고 싶다고 이야기할 때 이 솔루션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시각장애 아동이 즐겁게 점자를 배울 수 있도록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행복나눔재단은 이번 CSUN 참가를 계기로 현지 파트너 및 수요자와의 접점을 넓히며 글로벌 확산 가능성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