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약 80일 앞두고 치른 유럽 원정 1차 평가전에서 처참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28일 밤 11시(한국시각)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경기는 전반 35분 에반 게상의 선제골로 기울기 시작했다. 전반 추가 시간 시몽 아딩그라, 후반 17분 마르시알 고도, 후반 추가 시간 윌프레드 싱고까지 내리 네 골을 내주며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반면 한국은 황희찬·설영우·이강인이 각각 슈팅을 때렸으나 세 번 모두 골대에 맞고 나왔다. 기회를 살리는 결정력과 위기를 막는 집중력, 양쪽 모두에서 문제가 드러난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3-4-3 스리백 포메이션을 택했다. 오현규를 중앙 최전방에 세우고 황희찬·배준호를 좌우에 배치했으며 김진규·박진섭이 중원 라인을 구성했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실점 장면에서 부족한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집중력이 흔들렸고 이는 월드컵 전에 반드시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아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패배는 아프지만 남은 시간 더 준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직전 상황이 자연스럽게 소환됐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알제리를 대비한 평가전에서 같은 0-4 스코어로 패했고 본선에서도 알제리에 그대로 무너지며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참사를 겪었다. 12년이 지난 지금 동일 감독, 동일 스코어, 동일한 가상 상대 구도가 반복됐다는 점이 팬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멕시코(6월 18일)·유럽 플레이오프 승자(6월 21일)·남아공(6월 25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코트디부아르전은 바로 그 남아공을 대비한 가상 상대로 기획된 것이었다. 남아공은 2010년 자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팀으로 아프리카 예선에서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올라온 저력이 있다.
반전의 기회는 4월 1일 새벽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온에서 열리는 오스트리아와의 2차 평가전이다. 이 경기에서 수비 안정성과 공격 집중력을 동시에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국내 여론은 더 차가워질 수밖에 없다. 홍명보호가 코트디부아르전 충격을 어떻게 털어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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