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확진 사례는 2025년 들어 네 번째 발생이며, 파주시에서는 약 6개월 만에 확인된 사례다. 정부는 즉각적으로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SF는 파주시 파평면 소재의 한 농장에서 확인됐다. 해당 농장은 돼지 약 2,500두를 사육 중이었으며, 지난 16일 다수 개체가 폐사하면서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정밀검사를 통해 ASF 양성 판정을 내렸다.
당국은 즉시 초동 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외부 차량 및 인원 출입을 통제하고, 발생 농장의 모든 사육 돼지를 살처분했다. 농장 반경 10km 내 농가 57곳과 연관 농가 118곳에 대해서도 이동제한 및 정밀검사가 동시에 진행됐다.
특히 방역당국은 7월 16일 오후 8시부터 48시간 동안 파주, 연천, 고양, 양주, 김포 등 경기 북부 5개 시군의 축산 관련 시설과 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해당 조치는 도축장, 사료공장, 분뇨처리업체 등도 포함되며, 이들 시설에 대해서는 집중 소독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기도 역시 긴급 방역 대응에 나섰다. 김대순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즉각 현장을 방문해 24시간 방역 점검체계를 가동했으며, 방역 차량 129대를 투입하고 통제초소를 운영하는 등 ASF 차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ASF는 축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1급 가축전염병인 만큼,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추가 확산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ASF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매우 높아 초기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야생 멧돼지를 통한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멧돼지 폐사체 수색과 포획 활동도 강화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집중호우로 축사 주변 위생 상태가 나빠지고, 외부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농가들은 장화·작업복 갈아입기, 소독기 사용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ASF는 인체에 감염되지는 않지만, 돼지에게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한 번 발병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른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현재로서는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다.
이번 파주 ASF 발생은 지난 3월 강원도에서 발생한 이후 약 4개월 만의 재확산 사례로, 방역당국은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긴장 수위를 최고 단계로 높인 상태다. 양돈 농가에는 방역 인력과 장비를 추가 배치하고, 예방적 살처분까지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ASF 상시 방역체계 강화와 함께, 멧돼지 개체 수 조절, 축산 시설 현대화 등 중장기 대책 마련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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