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약 3년 9개월의 공백을 깨고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으로 미국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를 동시에 석권하며 K팝 역사를 다시 썼다. 타이틀곡 '스윔'(SWIM)이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로 직행한 데 이어 앨범 차트 '빌보드 200'까지 정상을 차지하면서 두 차트 동시 1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30일(현지시간) 빌보드가 차트 예고 기사를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스윔'은 차트 진입과 동시에 '핫 100' 정상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이 '핫 100'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2020년 '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이번이 통산 7번째다.
'스윔'은 '핫 100' 역사상 1190번째 1위 곡이자 진입과 동시에 정상을 차지한 89번째 '핫 샷 데뷔' 곡으로 기록됐다. 역대 1위 곡 중 약 7%만이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극히 드문 사례에 해당한다.
차트 집계 기간 동안 '스윔'은 스트리밍 1530만 건, 라디오 청취자 수 2580만 명, 디지털 및 실물 싱글 판매량 15만4000장을 기록하며 세 지표 모두에서 고르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스트리밍과 라디오, 판매량이라는 빌보드 차트의 핵심 산출 요소 전반에서 강세를 나타낸 셈이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비틀스(20곡), 슈프림스(12곡), 비지스(9곡), 롤링 스톤스(8곡)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많은 '핫 100' 1위 곡을 보유한 그룹이 됐다. 비지스 이후 약 반세기 만에 7곡 이상 1위를 기록한 그룹이 탄생한 것이다.
앨범 성적도 압도적이었다. '아리랑'은 앞서 발표된 '빌보드 200' 차트에서 64만1000 앨범 유닛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는 2014년 12월 빌보드가 현행 유닛 집계 방식을 도입한 이후 그룹 기준 최고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순수 앨범 판매량이 53만2000장에 달했고, 이 중 바이닐 판매량만 20만8000장을 기록해 1991년 루미네이트 집계 이래 그룹 기준 역대 최고 주간 바이닐 판매량을 경신했다. 스트리밍 환산분(SEA)도 9만5000장으로 팀 자체 최고 기록이었다.
방탄소년단이 같은 주에 '빌보드 200'과 '핫 100' 양대 차트를 동시에 정복한 것은 2020년 미니앨범 '비'(BE)와 수록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이후 약 6년 만이다. 한국 가수 중 이 기록을 보유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아리랑'의 위력은 타이틀곡에만 그치지 않았다. 총 14곡의 수록곡 중 성덕대왕신종 종소리만 담긴 인터루드 'No.29'를 제외한 13곡이 '핫 100'에 동시 진입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K팝 단일 앨범으로는 최다 진입 신기록이다.
수록곡별 순위는 '보디 투 보디' 25위, '훌리건' 35위, 'FYA' 36위, '노멀' 41위, '에일리언스' 47위, '2.0' 50위, '메리 고 라운드' 52위, '라이크 애니멀스' 53위, '데이 돈트 노 바웃 어스' 56위, '원 모어 나이트' 61위, '플리즈' 63위, '인투 더 선' 68위로 집계됐다. 방탄소년단 수록곡이 '핫 100' 차트에서 차지한 비중은 전체의 13%에 달했다.
유일하게 차트에 진입하지 못한 'No.29'에 대해 차트 분석 계정 '차트 데이터'는 "충분한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가사가 없거나 곡 길이가 짧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No.29'는 국보인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활용한 약 1분 30초 분량의 인터루드 트랙이다.
글로벌 차트에서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졌다.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1위부터 10위까지 톱 10 전체를 '아리랑' 수록곡으로 채웠으며 13위까지 순위를 독식했다. '글로벌 200' 차트에서도 1위부터 9위를 장악했고, '아티스트 100' 차트 1위에도 올랐다.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는 군 복무 등으로 인한 공백기 동안에도 유지된 글로벌 팬덤 '아미'의 결집력이 꼽힌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약 4년 가까이 기다려온 팬들의 강력한 환영이 반영된 결과"라며 "소속사의 전략적 프로모션과 함께 글로벌 팬덤이 스트리밍과 구매에 집중적으로 참여하면서 초반 화력이 극대화됐다"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은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3년 9개월의 긴 기다림 끝에 선보인 앨범으로 빌보드 1위라는 큰 영광을 얻게 됐다"며 "타이틀곡 '스윔'은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나아가자고 말하는 노래다. 이 곡이 국경을 넘어 많은 분들께 작은 용기와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6~27일 양일간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하며 컴백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정규 5집 발매 이후 첫 공식 토크쇼 출연이었다. 한편 '아리랑'은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도 1위를 기록해 영미 양대 앨범 차트를 모두 석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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