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가 만들어낸 출연자 팬덤은 이제 단발성 방송에서 장기 콘텐츠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후속 예능인 ‘지지고 볶는 여행(지볶행)’이 있다. 특히 최근 방송된 몽골 편은 출연자 중심 서사와 리얼한 여행기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나는 솔로 유니버스’의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주었다.
‘지볶행’은 ‘나는 솔로’ 24기 출신인 옥순, 영식 등이 중심 출연진으로 등장해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애 서사 중심의 본편과 달리, ‘지볶행’은 여행을 매개로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인간적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몽골 편은 철저한 기획 없이 출연자들의 제안으로 성사된 ‘즉흥 여행’이라는 점에서 더욱 자연스럽고 진솔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는 기존 예능의 인위적인 설정을 피하고, 리얼리티에 가까운 감정선을 포착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바로 MC 교체다. 기존 진행자 대신 이이경과 김원훈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전체적인 톤이 한층 부드럽고 친숙하게 바뀌었다. 두 MC는 출연자들과의 간극을 좁히며 상황에 맞는 적절한 리액션과 개입을 통해 몰입감을 높였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진행이 훨씬 자연스럽다”, “MC들이 캐릭터 이해도가 높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이는 프로그램 전반의 신뢰도와 재미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이러한 변화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몽골 편은 방송 직후 온라인 클립이 각종 포털과 SNS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커뮤니티에는 관련 게시글이 수백 건 이상 생성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출연자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일도 빈번했다. 특히 옥순과 영식의 관계 변화, 여행 중 나눈 진솔한 대화는 단순한 예능적 재미를 넘어 시청자들에게 ‘관찰자적 몰입감’을 제공했다.
여기에 팬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나는 솔로’를 통해 형성된 강력한 팬덤은 출연자 개개인의 SNS, 유튜브, 후속 콘텐츠까지도 지속적으로 소비하고 있다. ‘지볶행’은 이러한 팬덤 기반을 활용해 단발성이 아닌 연속성과 확장성을 확보한 콘텐츠로 성장 중이다. 일회성 출연이 아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출연자 내러티브 구축이 주요 전략이다.
또한 제작진은 기존 예능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 출연자 중심의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예능적 연출보다는 실제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감정 교류, 갈등, 화해 등을 그대로 담아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보다 인간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나는 솔로’ 이후 ‘지볶행’으로 이어지는 콘텐츠의 흐름은 결국 새로운 예능 생태계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단발성 서사 중심에서 벗어나 출연자 중심의 연속적 콘텐츠 제작, 팬덤 기반의 시청자 충성도 확보, 리얼리티 기반의 진정성 강화 등이 이 흐름의 중심이다. 제작진 또한 향후 시즌에서는 더욱 다양한 여행지와 조합을 통해 출연자들의 서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볶행’의 성과는 단순한 스핀오프의 성공을 넘어, 리얼리티 예능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인간 관계의 본질을 여행이라는 장치로 풀어낸 ‘지볶행’은 지금, ‘나는 솔로’라는 원본 콘텐츠를 뛰어넘는 독자 브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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