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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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판매되는 정수기 호환용 필터 가운데 일부가 색도와 탁도 제거 성능에서 기준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미래소비자행동은 정수기 제조사 필터 4개 제품과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호환용 필터 4개 제품을 대상으로 성능과 안전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1일 공개했다.

이번 시험 대상은 에스케이인텔릭스, 엘지전자, 쿠쿠, 코웨이 등 제조사 정품 필터 4종과 아쿠아하이텍, 필터탑스, 필터나라 등 호환용 필터 4종이다. 시험 항목은 색도와 탁도 제거율, 유효정수량, 대장균 안전성 등으로 구성됐다.

시험 결과 쿠쿠홈시스 정수기 호환용으로 판매되는 필터나라 제품은 색도 제거율이 60.0%로 기준값인 80.0%에 미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엘지전자 정수기 호환용 필터탑스 제품도 탁도 제거율이 46.0%에 그쳐 기준치인 90.0%를 크게 밑돌았다.

유효정수량 시험에서도 제조사 정품 필터와 호환용 필터 사이에 뚜렷한 성능 차이가 드러났다. 제거율 80%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모든 브랜드에서 호환용 필터의 유효정수량이 정품 대비 500리터 이상 낮게 나타났다. 다만 브랜드별 필터 용량이 상이해 브랜드 간 직접 비교는 불가능하며, 동일 정수기에 사용할 수 있는 필터끼리만 비교 분석이 이뤄졌다.

가격 면에서는 정품이 호환용 대비 약 2.1배에서 최대 3.6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호환필터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성능 면에서는 정품과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이 이번 시험을 통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표시 정보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대부분의 제품이 '정수기의 기준·규격 및 검사기관 지정 고시'에 따른 표시사항을 기재하고 있었으나, 필터탑스와 필터나라 제품은 국문 표시가 없거나 주요 정보가 대부분 영어로 기재돼 소비자가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국내 가정용 정수기 보급률은 약 60% 수준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렌탈 대신 자가관리 방식으로 정수기를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온라인을 통한 호환필터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기후에너지환경부 고시에는 정수기 본체에 대한 기준만 있을 뿐, 필터 단품에 대한 별도의 성능·안전성 시험 기준과 표시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미래소비자행동은 소비자들이 필터를 개별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필터의 성능·안전성 기준을 마련하고, 제품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 기준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관련 기준 마련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호환필터의 가격이 매력적이지만 성능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구매 전 제품의 인증 여부와 표시 정보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