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블록스
사진=로블록스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몰입형 게임 및 창작 플랫폼 로블록스(Roblox)가 아바타 커스터마이징의 새 장을 열었다. 로블록스는 미국 현지시간 기준 3월 31일, 아바타 마켓플레이스에 메이크업 전용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로 사용자들은 아바타 에디터 내 새롭게 추가된 섹션에서 눈·입술·얼굴 전체 등 부위별로 메이크업 아이템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게 됐다. 눈썹과 속눈썹 관련 아이템까지 지원 범위에 포함됐으며 크리에이터들이 개별 아이템뿐 아니라 완성형 풀페이스 룩을 하나의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로블록스는 이번 출시와 함께 사용자 설문 데이터를 공개했다. 전체 사용자 중 81%는 아바타 메이크업이 디지털 세상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응답했다.

85%의 사용자는 메이크업 기능 도입이 로블록스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데 흥미를 높여준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플랫폼 체류 시간과 사용자 참여도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출시 첫날부터 100개 이상의 메이크업 아이템이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됐으며 이후에도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가 꾸준히 아이템을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기능은 아이섀도우·립스틱·블러셔 같은 전통적인 뷰티 아이템뿐 아니라 페이스 페인트·팀 깃발·전투 마킹·위장 디자인 등 게임 경험에 특화된 콘텐츠까지 지원한다고 로블록스 측은 밝혔다.

메이크업 기능의 핵심에는 레이어드 렌더링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크리에이터가 한 번 제작한 아이템이 어떤 아바타 유형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도록 설계돼 개발 복잡도를 낮추면서도 디지털 패션 생태계의 확장성을 높였다.

로블록스 측은 "메이크업 기능이 경험 내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다양한 방식을 이미 구상하고 있으며 거의 무한에 가까운 룩의 조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기능 출시는 오프라인 뷰티 브랜드와 디지털 메이크업 아티스트 모두에게 새로운 수익 창출 경로를 제공한다. 로블록스는 지난해 크리에이터들에게 약 15억 달러(한화 약 2조 2551억 원)를 지급했으며 이제 메이크업 분야 창작자들도 동등하게 수익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출시 첫날부터 e.l.f. 코스메틱스를 비롯한 오프라인 뷰티 브랜드들이 공식 마켓플레이스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별도의 게임 경험을 구축하지 않고도 로블록스 내 대규모 Z세대 사용자층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신기능에 대한 반응이 전적으로 긍정적이지는 않다. 국내 로블록스 커뮤니티 일부에서는 "게임 플랫폼이 점점 제페토처럼 변해간다"는 반응과 "아바타 콘셉트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부감 섞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가 플랫폼이 기존 클래식 페이스를 전면 삭제한 직후 발표됐다는 점에서 일부 장기 사용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커스터마이징 강화라는 방향성은 인정하면서도 플랫폼 고유의 정체성이 흐려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한다.

로블록스의 이번 아바타 메이크업 출시는 단순한 꾸미기 기능을 넘어 디지털 뷰티 산업과 메타버스 플랫폼의 접점을 넓히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플랫폼이 게임을 넘어 자기표현의 공간으로 진화하는 흐름 속에서 크리에이터 경제와 뷰티 브랜드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적으로 맞닿는 지점이 로블록스 안에서 만들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