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다이어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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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식목일인 5일, 전국 주요 명소가 봄나들이 인파로 가득 찼다. 올해 식목일은 24절기 중 봄 기운이 완연해지는 청명과 겹친 데다 전국 벚꽃이 만개 절정기에 접어들면서 예년보다 훨씬 많은 상춘객이 거리로 쏟아졌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8도, 부산은 20도까지 올라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다. 다만 아침 기온은 서울 7.3도, 대구 8.4도로 전날보다 2~5도가량 낮아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진 만큼 외출 시 겉옷을 챙긴 시민들이 많았다.

부산 북구 구명태공원 플라워가든에는 붉고 노란 튤립이 드넓은 들판을 가득 채우며 이른 아침부터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사상구 낙동강 생태공원 낙동강변책로 양쪽으로는 만개한 벚나무 터널이 형성돼 가벼운 차림으로 꽃길을 걷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하구 다대수변공원과 몰운대 해안 경치를 즐기는 등산객·나들이객도 집중됐다.

수도권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온라인에서는 유명 축제 장소가 아니더라도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동네 숨은 명소 정보가 빠르게 공유됐다. 경기 수원과 광교산 일대, 서울 경의선 숲길·여의도·양재천 등에 상춘객이 집중됐으며 식목일을 맞아 국립수목원과 세종 수목원, 서울 홍릉숲 등 수목원 입장 인파도 크게 늘었다.

한편 이번 식목일을 계기로 식목일 날짜 자체를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논의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기후변화로 봄꽃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4월 5일에는 이미 벚꽃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서울 벚꽃은 3월 27일경 개화해 식목일 이전에 절정을 지난 것으로 기록됐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4월 5일에 나무를 심으면 뿌리 활착이 어려울 수 있다"며 식목일 조정 필요성을 공식 언급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여 년 새 3월 평균 기온이 0.5~1도 상승하면서 나무 심기 최적 시기는 이미 3월 중순으로 앞당겨진 상태다. 이에 경기도·전남 등 일부 지자체는 3월에 별도 식목 행사를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

"4월 5일 식목일은 1946년 미 군정 시절부터 이어진 기준"이라며 역사성 보존을 주장하는 측과 "기후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측이 맞서는 가운데 정부의 공식 입장 발표가 언제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