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분야의 최고 목표로 여겨지는 '인공 일반 지능(AGI)' 구현을 위한 전면적인 행보에 나섰다. 최근 메타는 '슈퍼인텔리전스 랩스(Superintelligence Labs)'라는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수백조 원 규모의 자본을 투입해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재들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초지능 경쟁에 뛰어들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와 외신들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최근 대외 인터뷰에서 "메타는 앞으로 수년간 AI 인프라에만 수백억 달러(약 수백조 원)를 투입할 계획"이라며, "그 중심에 AGI 실현을 목표로 한 슈퍼인텔리전스 전략이 있다"고 밝혔다.
메타가 밝힌 계획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여러 지역에 대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 단지 조성이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일부는 최대 전력 5GW급의 클러스터로, 뉴욕 맨해튼 일부 지역만큼의 면적을 차지하게 된다. 이와 함께 텐트 형태의 모듈식 데이터센터까지 실험적으로 도입해 탄력적인 확장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저커버그 CEO는 실리콘밸리와 주요 AI 기업 출신의 인재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 애플 AI 연구원인 루오밍 팡과 마크 리, 톰 군터를 비롯해 GitHub의 전 CEO 내트 프리드먼, AI 스타트업 스케일 AI의 창업자 알렉산드르 왕 등 이름만으로도 업계에서 주목받는 인물들이 메타에 합류했다. 일부 인사는 저커버그가 직접 자택에 초청해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이들 인재에게 고액 연봉 대신 '무제한 연산 자원', '소규모 자율 팀', '완전한 실험의 자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인재 운영 전략을 펴고 있다. AI 기술력보다 실험 환경과 문화에 가치를 두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전략의 배경에는 메타의 기존 AI 모델인 라마(LLaMA) 4가 기대 이하의 성능을 보이며, 보다 강력한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내부 위기감도 작용했다. 메타는 당초 '비히모스(Behemoth)'라는 이름의 초대형 AI 모델 개발을 추진했으나, 내부 안정성 논란 등으로 출시가 미뤄졌다. 이에 따라 공개 중심의 오픈소스 전략을 일시적으로 접고, 폐쇄적·전략 중심의 초지능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 규모 역시 상당하다.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와 연구개발에 약 720억 달러(약 100조 원)를 집행할 계획이며, 이미 스케일 AI에 143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관련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막대한 자본 투입에도 불구하고 메타의 주요 수익원은 여전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광고에 의존하고 있으며, AGI 실현 가능성과 ROI(투자 대비 수익률)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또한, 구글, 오픈AI 등 경쟁사들과의 인재 및 인프라 경쟁이 가열되며 내부 유출과 비용 증가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AI 업계 한 전문가는 "초지능 개발은 단순한 기술력뿐 아니라 데이터, 에너지, 윤리, 규제 등 복합적인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메타의 전략이 단기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볼 문제지만, 장기적으론 AI 패권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메타는 향후 AI 기술을 자사 메신저, 검색, 쇼핑 플랫폼 등에 통합해 상용화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AGI 구현을 위한 수년간의 대장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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