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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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한국 영화사의 기록이 다시 쓰이고 있다.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역대 흥행 2위 자리를 지키던 '극한직업'(1626만 6641명)을 넘어서며 명량에 이은 역대 2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2월 4일 개봉한 왕사남은 개봉 61일째인 4월 5일 누적 관객 160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평일에도 꾸준히 3만~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극한직업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7일 기준 누적 관객 1616만 명으로 극한직업까지 불과 10만 명 차이를 남겨두며 역대 2위 달성이 확실시됐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이미 역대 정상을 밟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사남의 누적 매출액은 1543억원을 돌파해 극한직업(1396억원)과 명량(1357억원)을 모두 제쳤다. 티켓 가격 상승의 영향이 있지만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상단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에 성공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흥행의 가장 큰 원동력은 N차 관람이다. CGV 집계 결과 2회 이상 관람한 관객이 전체의 8.2%에 달했고 3회 이상 관람한 관객 비율도 3.0%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의 봄, 광해 왕이 된 남자와 함께 역대 1000만 영화 중 공동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배우들의 열연도 흥행에 크게 기여했다. 유해진은 이 작품으로 통산 다섯 번째 천만 영화를 달성하며 흥행 보증수표 입지를 재확인했다. 박지훈은 단종 역을 소화하기 위해 15kg을 감량하는 혹독한 준비 과정을 거쳐 깊이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왕사남의 흥행 효과는 스크린 밖으로도 이어졌다. 영화의 배경인 강원도 영월 청령포와 장릉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뜻밖의 효과까지 낳고 있다. 청령포와 장릉의 올해 수입금은 약 4억 7700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입을 추월했다.

영화계에서는 향후 VOD와 OTT 플랫폼 수익, 해외 판매 수익까지 합산하면 왕사남의 총 매출이 1500억원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명량이 세운 역대 관객수 1위(1761만 명)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